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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MP칼럼]'차이나 스토리 전략'이 여론을 못 움직이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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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문화·역사 자부심 높이려 해외 선전 강화
글로벌 여론·이슈에 대한 영향력 미미
국제사회, 반대 목소리 없는 中 언론 불신

10년 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자국의 글로벌 선전 활동에 있어 주요 목표를 세웠다. "중국의 이야기를 잘 전달하라"는 것이다. 이는 ‘국제 담론의 힘’ 전략의 일환으로 서방의 주장에 대응해 중국의 목소리를 제대로 들려줘야 한다는 게 이들이 세운 목적이었다.

조세핀 마 SCMP 중국 뉴스 에디터

조세핀 마 SCMP 중국 뉴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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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간 중국 당국자들에 의해 추진된, 이른바 ‘국제 화언권(발언권)’ 전략은 서방의 내러티브에 대응한 발언권과 국제적 여론을 형성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당국자들은 많은 문제에 대해 중국의 접근 방식이 서방의 접근 방식보다 낫다는 것을 국제사회가 알 수 있도록 자국의 문화, 역사, 이념, 정치 시스템에 자신감을 가질 것을 요구받았다.


이러한 정책 목표는 오히려 최근 몇 년간 중국 당국자들과 국영 언론들의 수사법이 좀 더 독단적이고 때때로 모순적이었던 이유를 설명해준다. 서방의 압력 앞에서 단호하고 물러서지 않는 것이 중국이 발언권을 얻는 방법으로 여겨진 것이다. 하지만 공개적으로나 사적으로, 당국자들과 국영 언론 경영진은 중국의 내러티브가 국제 여론을 움직이는 데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좌절감을 드러내 왔다.

일례로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2022년 11월 논평은 중국이 국제 언론을 통해 자신의 주장을 펼치기 어려웠으며 그 영향이 미미했다는 점을 인정했다. 중국은 해외에 미디어 매체를 설립하고, 공식 영어 채널 CGTN을 위해 CNN을 비롯한 타 언론에서 앵커를 고용하고, 뉴욕 타임스스퀘어의 전광판에 광고하는 등 선전 활동에 수백만달러를 쏟아부었다.


중국 당국과 국영 매체는 이 같은 글로벌 선전 활동이 효과적이지 않은 까닭을 서방 언론과 학계, 대중이 가진 편견과 지배력(dominance) 탓으로 돌렸다. 그 때문에 중국 당국자들과 분석가들은 중국의 메시지가 어떻게 하면 더 잘 전달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사용되는 언어를 살펴보기도 했다. 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해외로 확장함으로써 이러한 목표를 추구하고자 노력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도 중국의 글로벌 선전 활동의 근본적 결함을 해결하지는 못했다.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중국 시스템상 일단 공식적 입장이 정해지면 국영 매체에 의해 전파되고 반대 목소리가 나올 여지가 없다는 것이다. 반면 서방은 다르다. 공식적 입장에 대한 비판을 포함해 다양한 곳에서 많은 주장이 제시되고, 누구나 자유롭게 자신의 견해를 표현할 수 있다.

하지만 중국 정치 문화에서는 같은 입장을 가진 이들의 선의적인 비판 목소리마저도 중국 정부에 대한 도전이나 반감으로 비칠 수 있다. 이 때문에 "중국의 이야기를 잘 전하라"는 요구는 "중국의 좋은 면에 관해서만 이야기를 해라"는 것으로 해석될 때가 많다. 의도가 좋든, 나쁘든 중국에서 ‘비판’은 환영받지 못한다. 이로 인해 중국 당국자와 국영 매체가 진실을 말하고 있을 때조차 때때로 외부인들은 이를 눈가림으로 인식한다.


또 다른 부분은 선전 측면에서 중국 공직사회가 작동하는 방식에 있다. 당국자들의 성과는 일반적으로 그들이 얼마나 국내 여론에 잘 호소했는지, 상사의 승인을 받았는지에 따라 결정된다. 글로벌 여론을 얼마나 잘 설득하는지가 아니다. 즉, 당국자들은 중국인들이 접하는 언론에 어떤 말을 할지, 자신의 발언이 상사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에 대해 더 많은 신경을 쓸 가능성이 높다.


중국은 논쟁 여지가 있는 국제 이슈에 대해 자국 입장을 알리려는 노력 외에도 문화를 통해 소프트파워를 확대하고자 열심이다. 중국의 문화유산이 항상 전 세계인의 관심을 끌어왔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는 상대적으로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중국 입장에서는 인적 교류를 통한 방안이 더 쉬울 수 있다. 하지만 중국은 방문객들에게 자국의 견해를 강요하는 것을 삼가야 한다. 중국의 주장을 듣게 하는 대신 중국을 방문한 사람들이 스스로 탐구하고 알아가도록 하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일 수 있다.


조세핀 마 중국 뉴스 에디터


이 글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칼럼 Why Beijing is struggling with its mission to ‘tell China’s story well’을 아시아경제가 번역한 것입니다.


※이 칼럼은 아시아경제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게재되었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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