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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MP 칼럼]中 경제적 손실, 반드시 日 이익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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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中 제외 아시아 투자처로 각광
中 침체 장기화시 日 증시 영향 불가피

니콜라스 스피로 로레사 어드바이저리 파트너 [사진제공=SCMP]

니콜라스 스피로 로레사 어드바이저리 파트너 [사진제공=SC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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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은 아시아 주식시장에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1월 23일 인도 주식시장 시가 총액이 달러 기준 처음으로 홍콩을 앞질렀다. 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큰 경제가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주식 시장이 됐다.


1월 초 홍콩 항셍 지수는 홍콩 반환 당시인 1997년 7월 1일 수준으로 떨어졌다. 항셍 지수는 2018년 1월 최고점 이후로 약 50% 하락했다. 대조적으로 인도의 뭄바이 증권거래소(BSE) 센섹스(Sensex) 지수는 2016년 2월 대비 200% 급등했다.

특히 가장 결정적인 것은 1월 11일 도쿄 증권거래소의 시총이 상하이 증권거래소를 추월해 도쿄가 아시아 최대 주식시장의 위치를 되찾을 수 있게 된 점이다.


아시아의 양대 주식 시장이 극명하게 엇갈린 상황은 아시아의 투자 지형을 다시 그리게 하고 있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2021년 초부터 1월 중순까지 중국과 홍콩 주식시장에서 시총 6조3000억달러(약 8403조원)가 사라졌다. 이는 상하이 증권거래소의 현재 시총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중국에 대한 심리가 너무 암울해서 투자자들은 의미 있고 지속적인 랠리가 펼쳐지려면 국내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주식시장을 부양하기 위한 더 강력한 조치 패키지도 중국 경제의 뿌리 깊은 구조적 문제와 다른 아시아 시장들의 매력이 증가함에 따라 회의적인 시각에 직면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이달 16일 발표한 아시아 펀드매니저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4%만 올해 중국 경제의 호조를 예상한다고 답했다. 반면 20%는 중국 주식의 비중을 축소하겠다고 답했다. 이는 단연 아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비중 축소다.


반면 일본 주식시장은 점점 더 강세를 보인다. 니케이225 지수는 2023년 초 이후 거의 40% 상승했다. 일본의 버블(거품) 경제가 붕괴해 수십년간 침체하기 직전인 1989년 12월과 비교해 7% 낮은 수준에 불과하다.


디플레이션이 해소될 것이라는 희망적인 신호에 이끌려 글로벌 자금이 일본 주식으로 몰려들고 있다. 또 초완화적인 통화 정책의 지속, 엔화 약세와 기업 지배구조 개혁이 투자 심리를 부양했다. BoA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59%가 일본 주식 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답했다.


일본이 아시아 주식시장의 큰 테마 중 하나이자 국제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이유 중 하나는 공급망의 지정학적 재편과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투자 상품에 대한 수요 증가다.


BoA는 일본 주식이 'ABC', 즉 '중국을 제외한 어디서든지(anywhere but China)' 글로벌 유동성의 혜택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모건 스탠리는 일본이 '다극화된 세계의 역학'과 '실질적인 기술 리더십을 보유한 미국의 주요 안보 동맹국'으로서의 역할, '공급망 온쇼어링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능력' 덕분에 강력한 위치에 있다고 말한다. 달리 말하면 중국의 손실이 일본의 이득이라는 것이다.


과연 이 같은 분석이 정답일까. 일본의 주식 시장이 많은 관심을 받는 주된 이유는 오랜 시간 동안 외국인 투자자들의 보유 비중이 작았고, 과소평가된 상태였기 때문이다. BoA는 일본이 주요 주식 지표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의 세계 주가지수(MSCI ACWI)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5%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이는 1980년대 버블 붕괴 직전 약 45%를 차지했던 것과 비교된다.


게다가 일본 주식은 버블 시대 정점에 가까워지고 있지만, 1989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엄청나게 저렴하다. 때문에 리플레이션과 지배구조 개혁으로 인한 턴어라운드 스토리의 매력이 커지고 있다.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투자 전략은 신중하게 다뤄져야 한다. 일본은 글로벌 투자자들이 중국에 대한 리스크를 덜면서 아시아에 대한 노출을 유지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깊고 유동성을 가진 매력적인 시장으로 부상했다. 그러나 중국 문제로부터 투자자를 완전히 보호하지는 못한다.


결론적으로 중국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심화된다면 일본 주식시장에도 해로울 수밖에 없다. 특히 미국의 경기 침체와 겹칠 경우 더욱 그렇다. 다른 아시아 국가들이 중국과 더 강한 무역 관계를 맺고 있지만, 일본의 가장 큰 무역 파트너인 중국은 여러 핵심 산업 분야에서 중요한 수익원이기 때문이다.


모건스탠리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일본의 공장 자동화, 전자 부품, 가정 및 생활용품 산업 매출의 20~24%를 차지하고 있다. 또 전략적으로 중요한 반도체 분야 기업 수익의 18%를 차지하고 있다. 반도체는 BoA 조사에서 응답자들이 가장 큰 비중 확대 포지션을 갖고 있는 분야로 나타났다. 또 1월 초 중국 일본상공회의소가 발표한 다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설문에 답한 일본 기업의 절반 이상이 중국이 가장 중요한 시장이거나 톱3 시장 중 하나라고 답했다.


지정학적 긴장이 현재 일본 주식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라는 주장은 중국 성장에 의존하는 영역에서는 한계가 있다. 일본의 초기 인플레이션이 경제적 역풍에 취약한 상황에서, 특히 일본은행(BOJ)의 초완화적 통화정책이 조기 종료되는 상황에서 중국의 급격한 둔화는 아시아 최대 증권거래소에 좋지 않은 징조가 될 것이다.


니콜라스 스피로 로레사 어드바이저리 파트너


이 글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칼럼 'China’s economic loss is not necessarily Japan’s gain'을 아시아경제가 번역한 것입니다.


※이 칼럼은 아시아경제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게재되었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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