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경험 토대로 싱가포르, 태국 등 확대
'브랜드' 구축과 유지 중요하게 여겨
변호사, 회계사 등으로 구성된 현지 팀 꾸려
한류 확산 속 이른바 ‘K-상품’에 대한 동남아시아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다양한 한국 브랜드가 현지 시장 진출을 희망하고 있지만 첫 매출을 만들어내기까지 시간과 비용 리스크가 발생한다. 홈나이는 베트남에서 이런 문제를 해결해 주는 유통 플랫폼 스타트업이다. 베트남을 기반으로 동남아 소비자들에게는 ‘신뢰할 수 있는’ 구매 채널을, 국내 기업에는 물류·마케팅·브랜딩·유통 등을 포함한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하며 양쪽을 이어주고 있다.
10일 조동선 홈나이 대표는 “기업의 목표는 해외 진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에 안착해 브랜드가 성장하고 매출과 이익이 발생하는 것”이라며 “중소기업은 해외 주재원과 현지 직원을 유지하는 비용을 부담하기 어렵기 때문에 우리가 대신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늘’이라는 뜻을 가진 홈나이는 리빙, 유아 등 라이프스타일 관련 용품이 주력이다.
홈나이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브랜드를 구축하고 유지하는 일이다. 조 대표는 “현지에서 판매된 모든 한국 제품에 문제가 없다고 장담하기 어려운데, 문제가 생겼을 때 판매사와 신속하게 소통해서 제품 교환 등을 진행한다”며 “한국인과 현지인이 한 팀으로 조화를 이뤄 신속한 응대를 해주니 브랜드 이미지가 좋아진다”고 설명했다.
홈나이는 자체 플랫폼을 통해 K-상품을 판매하는 것과 동시에 온·오프라인연계(O2O)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예를 들면 현지 마트와 협업해 제품을 판매하는 식이다. 조 대표는 “K-상품이 다각화된 유통채널에서 판매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파트너사 확장 노력을 하고 있다”며 “핫플레이스로 뜨고 있는 곳을 매일 방문해 물건이 팔릴 만한 곳을 찾는다”고 말했다.
홈나이는 베트남 현지에서 변호사, 회계사, 대기업 팀장 출신 직원들이 법무, 마케팅, 회계 등을 총괄하고 있다. 조 대표가 대기업 주재원으로 베트남에 5년 살았을 때 만난 인연들이다. 이들은 현지에서 카피 제품을 걸러내는 일까지 하고 있다. 가격표 모양만 조금 바뀌어도 회사로 문의 연락이 들어온다. 조 대표는 “홈나이가 협업하는 파트너들은 정품만 취급하기 때문에 ‘홈나이=정품 판매’라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다”며 “건강한 비즈니스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홈나이는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마케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K-상품 가운데 계절 등의 이유로 판매가 어려워진 이월 제품을 베트남 현지에 기부하도록 연결해준다. 조 대표는 “기업 입장에서는 재고 보관비를 절감할 수 있고, 현지 보육원 등에서는 퀄리티 높은 상품을 사용할 수 있어 서로에게 좋은 상황”이라며 “스타트업이라 쉽지는 않지만 물류비를 부담하는 등 할 수 있는 선에서는 계속해서 하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는 베트남 외 다른 동남아 국가 진출을 목표로 설정했다. 다음 타깃은 싱가포르다. 이어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으로 뻗어나갈 계획이다. 베트남 시장에서 얻은 전략을 다른 국가에 하나하나 대입해볼 생각이다. 조 대표는 “동남아 소비자의 기본적인 라이프 스타일은 비슷하다고 본다”며 “베트남에서 쌓은 데이터를 다른 나라에도 적용해 이곳의 성공을 다른 나라에까지 확산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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