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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하는 일, 로봇이 왜 못하나요"…AW 2024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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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 2024' 개막
AI 활용한 공장 자동화 기술 선보여
국내외 기업 참여…방문자 역대최대 예상

27일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 2024(AW 2024)'가 열린 서울 삼성동 코엑스 전시관은 아시아 대표 산업 전시회답게 수많은 관람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500여개 기업이 참여한 이번 전시회는 이날부터 29일까지 사흘간 열린다. 공장 자동화 부품부터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기반 산업용 로봇 등 디지털 전환 관련 다양한 제품과 솔루션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한화로보틱스의 로봇 팔이 마치 소믈리에처럼 와인병과 잔을 흔들고 있다. [사진=이성민 기자]

한화로보틱스의 로봇 팔이 마치 소믈리에처럼 와인병과 잔을 흔들고 있다. [사진=이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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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하신 아이스 아메리카노 나왔습니다."


키오스크에서 음료를 주문하자 모니터에 내역이 떴다. 대기 시간은 2분 40초라고 알려줬다. 실제 음료가 나오는 시간을 재보니 꽤 정확했다. 카페 손님들의 시선이 모인 곳은 인간 바리스타가 아닌 로봇 팔이다. 로봇과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음료가 만들어지는 시간이 예측 가능한 모습이었다. 손님들은 주문한 음료가 언제 나올지 하염없이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로봇이 만든 음료를 받아 가던 대학생 김모씨(23·남)는 "3D 제품 설계를 전공하고 있어 다양한 인사이트를 얻기 위해 왔다"며 "재작년에 왔을 때보다 부스도 다양하고 사람들도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커피 로봇 왼편에는 소믈리에처럼 와인을 디캔팅(와인을 공기와 닿게 하는 과정)하는 로봇 팔도 눈길을 끌었다. 한화로보틱스가 마련한 이 부스에선 커피와 와인을 다루는 로봇을 보기 위한 사람들로 북적였다. 하인오 한화로보틱스 로봇영업팀 대리는 "커피는 이미 도입된 곳이 많지만 와인은 아직 시중에 정식 출시된 기술은 아니다"라며 "비주얼 세이프티 시스템을 함께 도입해 안전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비주얼 세이프티는 듀얼 3D 카메라로 사람의 움직임을 감지해 로봇이 작동을 자동으로 멈추는 시스템으로, 사용자가 직접 범위를 설정할 수 있다. 비주얼 세이프티가 도입된 로봇도 부스에 마련돼 있었다.

27일 오전 10시 코엑스에서 열린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 2024(AW 2024)' 현장에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룬 모습이다. [사진=이성민 기자]

27일 오전 10시 코엑스에서 열린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 2024(AW 2024)' 현장에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룬 모습이다. [사진=이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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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34회를 맞는 AW 2024에서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제조 산업에 자율 제조 기술을 구현한다는 의미의 ‘지속 가능한 공장‘을 주제로 열렸다. 지멘스, 미쓰비시전기오토메이션 등 글로벌 기업과 LS일렉트릭, 한화로보틱스, CJ올리브네트웍스 등 국내 기업들이 자동화 기술이 탑재된 스마트 공장 솔루션을 선보였다.

이번 행사에서 가장 대규모로 부스를 차린 LS 일렉트릭은 창립 50주년을 맞아 ‘새 시대 자동화 산업의 토탈 솔루션을 찾다’라는 주제로 미래 공장의 혁신 기술을 선보였다. 안상철 LS일렉트릭 기술영업팀 과장은 "크게 디바이스와 애플리케이션으로 나눠서 전시하고 있다"며 "배터리 제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는 자사의 물류 자동화 시스템을 소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물류특별관에선 '로봇개'가 수많은 인파 속을 누비고 있었다. 사족보행 로봇이라는 명칭으로 불리는 로봇개는 스마트 팩토리에서 활발히 사용되지는 않지만, 사람이 가기 어려운 험지를 다니거나 새벽 정찰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는 게 레인보우로보틱스 측 설명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로봇개가 전시장을 누비고 있다. [사진=이성민 기자]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로봇개가 전시장을 누비고 있다. [사진=이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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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개는 자율 주행과 수동 조작, 두 가지 모드가 다 가능하다. 오후가 되면서 관람객도 크게 늘자, 스스로 사람을 피해 보행하던 로봇개는 안전상 이유로 직원이 수동 조작하는 방식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수동 조작의 경우 조작기와 로봇이 동일한 와이파이에 연결돼 있을 때 가능했다. LTE 등 통신망을 이용하는 기술이 개발은 됐지만 아직 상용화된 단계는 아니다. 황수덕 레인보우로보틱스 영업3팀장은 "통신망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이통사와의 협업이 필요한데 데이터 전송 속도 차이 등의 이유로 아직 논의가 크게 진행되지는 않았다"며 "나중에는 센서와 통신망 등이 융합해 아주 먼 곳에서도 조작 가능한 기술이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휴머노이드 '휴보'가 부스에 전시돼 있다. [사진=이성민 기자]

레인보우로보틱스의 휴머노이드 '휴보'가 부스에 전시돼 있다. [사진=이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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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가 도래하면서 큰 주목을 받은 국내 최초 휴머노이드 '휴보'도 마련돼 있었다. 스마트 팩토리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AI가 발전함에 따라 상용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허정우 레인보우로보틱스 기술이사는 "결국 로봇이 사람을 대체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능"이라면서 "그 정도의 지능, 즉 AI 기술이 뒷받침한다면 결국 현장에서 사람이 하는 모든 일을 할 수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가 조성한 거대한 컨테이너 벨트와 자율이동로봇(AMR)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그중에서도 중국의 설비 제조업체 웨이짐과 협력해 택배를 분류해 주는 서비스가 중심에 있었다. 택배마다 고유의 QR코드를 인식하면, 사용자가 분류한 조건에 따라 택배를 구분해주는 서비스다. 택배 사이즈, 무게, 권역 등 사용자 맞춤형 분류 기술을 제공한다.


김인우 CJ올리브네트웍스 제조물류사업팀 과장은 "CJ대한통운, CJ올리브영 등 대내 사업을 했던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양한 레퍼런스가 쌓여 있는게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은 많기 때문에 결국 디테일, 레퍼런스, 가격 등으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덧붙였다.

CJ올리브네트웍스가 전개하는 자동 물류 시스템의 모습이다. [사진=이성민 기자]

CJ올리브네트웍스가 전개하는 자동 물류 시스템의 모습이다. [사진=이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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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행사는 개막 전날까지 6만명 이상의 참관객이 사전 등록을 완료했다. 참가업체 부스뿐만 아니라 참관객 방문 규모도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주최 측은 전망했다.


이날 현장을 방문한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은 "생산 가능 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 현장 인력 부족을 보완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이 디지털전환(DX)"이라며 "우리나라가 제조업 분야에서 상당한 기술력을 갖고 있는 만큼 여기에 AI를 도입해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이성민 기자 minut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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