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더불어민주당 2차 경선 결과 발표를 앞두고 비문(비문재인) 원외인사들이 긴장하는 분위기다. 앞서 1차 발표에서 대표적인 비문 중진 의원으로 분류됐던 이석현, 이종걸 의원이 공천명단에서 제외된 만큼 2차경선에서도 이같은 기조가 반복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민주당은 28일 오후 당사에서 2차 경선을 실시한 14곳 중 13곳에 대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2차 경선은 모두 원외인사간 대결로 치러진 만큼 청와대 출신과 비 청와대 출신간의 대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선 청와대 출신들이 경선을 치른 지역은 서울 관악을(정태호 전 일자리수석ㆍ유종필 전 관악구청장), 경기 성남 중원 (윤영찬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ㆍ조신 전 지역위원장), 서울 도봉을 (강정구 국가위기관리센터 선임행정관ㆍ오기형 전 지역위원장),경기 수원갑(김승원 전 청와대 행정관 ㆍ이재준 전 수원시 부시장), 미추홀구을(남영희 전 총무비서관실 행정관 ㆍ박우섭 전 구청장) 등 5곳이다.
광명을(강신성ㆍ양기대)은 민주당 전 중앙당 대표간 광명시장 간의 대결지만 강신성 전 대표의 출판기념회에는 대표적인 친문(친문재인) 핵심인사인 임종성, 김영주, 전해철, 최재성 의원이 참석해 화제가 됐다. 이날 발표 대상 지역구 한 후보는 "1차 경선결과대로라면 2차 경선에서도 결국 친문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이 승리할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친문과 상당부분 계보를 같이하는 '친노(친노무현)' 진영으로부터 '맹공'을 받아 이례적인 승리라는 평가를 받았던 김민석 전 민주연구원장이 신경민 의원을 누른 것을 두고도 사실상 친문세력의 영향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 전 원장의 형인 김민웅 교수는 조국백서추진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입장을 적극 대변했던 인물로 꼽힌다. 1차 경선에서 탈락한 유승희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경선 투표 로데이터(raw data)에 대한 철저한 점검을 요구할 것"이라고 불복 의사를 분명히했다. 신경민 의원은 아직 불복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친문' 인사들은 이같은 분석은 지나치다는 평가다. 앞서 1차 경선에서 김한정 의원이 김봉준 전 청와대에서 인사비서관을 눌렀고, 은평을에서도 강병원 의원이 김우영 전 차치발전비서관을 꺾었기 때문이다. 김영배 청와대 전 민정비서관만 현역 유승희 의원을 누르고 공천을 확정지었다.
한편 이날 2차경선 발표에선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으로 기소된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과 심규명 전 울산시당위원장의 승패도 갈린다. 당초 이날 발표 예정이었던 광주 북구을의 경우 이형석 민주당 최고위원과 전진숙 전 청와대 행정관 간 허위사실 유포 논란으로 발표가 연기됐다. 민주당은 29일 3차 경선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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