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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속 용어]전장 나가며 몸에 새긴 표식 '부병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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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이라도 찾아 고향에 묻히길 염원, 표식 자기 몸에 새겨
우크라이나 군인도 타투 새기고, 사진 찍어 가족에 보내

'부병자자(赴兵刺字)'는 병사로 전장에 나가게 될 남편이나 아버지, 또는 아들의 등을 바늘로 찔러 글자를 새기던 풍속이다. 혹시 전쟁터에서 죽게 되더라도 가족 등이 시체를 식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행동이다.


고대 중국의 형벌 중에는 몸에 문신처럼 검은 글씨로 죄인임을 표시하는 '묵형(墨刑)'이 있었다. 묵형은 자자형(刺字刑), 삽자형(鈒字刑)이라고 불렀는데, 팔과 몸의 여러 부위에 새기기도 하지만, 흉악범의 경우는 죄인임을 다른 사람들이 알아볼 수 있도록 얼굴에다 글자를 새겼다.

병사로 전쟁터에 나가기 전 남편이나 아버지, 아들은 가족들이 식별할 수 있는 타투(Tattoo·문신)를 몸에 새기는 '부병자자(赴兵刺字)' 풍속이 있었다. [사진=아시가경제DB]

병사로 전쟁터에 나가기 전 남편이나 아버지, 아들은 가족들이 식별할 수 있는 타투(Tattoo·문신)를 몸에 새기는 '부병자자(赴兵刺字)' 풍속이 있었다. [사진=아시가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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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삽면형(鈒面刑), 경면형(?面刑)이라고 하거나, '자자', '경' 등으로 부르기도 했다. 최근에는 거의 쓰지 않지만 불과 십수 년 전만 해도 신문·방송에서 흉악범에 대한 소식을 보도하면 어른들이 "저런, 경(?)을 칠 놈"이라는 악담을 내뱉기도 했다. 그때의 '경(?)'이 바로 얼굴에 글자를 새긴다는 뜻의 '자자(刺字)'다.

이런 형벌에서 '부병자자(赴兵刺字)'가 전란 때면 유행했다. '부병(赴兵)'은 글자 그대로 "병사로 가다", "병사로 부임하다"라는 뜻이다. 병사로 불려가 전쟁터에서 죽을 것이 뻔하니, 죽어서라도 가족이나 친지가 자신의 시신을 찾아 고향으로 가져와 묻어줬으면 하는 염원으로 가족이나 친지들이 식별할 만한 글자나 그림 등 표식을 자신의 몸에 새기는 것이다.


소설가 윤흥길(82)이 27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5권짜리 대하소설 '문신' 완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문신'은 황국신민화 정책과 강제징용이 한창이던 일제강점기를 산 한 가족의 엇갈린 신념과 욕망, 갈등을 치밀하게 그린 대하 장편소설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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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의 제목인 '문신(文身)'이 '부병자자'의 풍습에서 따온 것이다. 윤흥길은 "어릴 적 6·25 때 동네 청년들이 입영 통지를 받고 입영 직전에 팔뚝이나 어깨에 문신 새기는 걸 자주 봤어요. 그러고 나서 며칠 동안 코가 삐뚤어지게 술을 마시고 떠들고 동네 시끄럽게 하다가 군대에 가는 걸 봤는데 '저 형들이 왜 그럴까' 하는 의문을 갖고 있었는데 나중에 '부병자자'의 일환이라는 걸 알게 됐지요."라고 제목에 얽힌 일화도 밝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한창일 때 영국 BBC는 입대를 앞둔 우크라이나 군인 등이 타투(Tattoo·문신)를 새기면서 우크라이나의 타투숍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입대를 앞둔 군인들은 군의 상징이나 문장, 그리고 국기 등을 새기고, 이를 사진으로 찍어 가족에게 보내기도 한다고 전했다. BBC는 우크라이나인들이 전쟁을 기억하는 방식이라고 분석했는데, 이 또한 '부병자자' 풍속과 무관하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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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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