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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무에 지친 의사들 이러다 환자될 판" 부산대병원 교수, 1인 피켓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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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정원 증원 두고 의정간 샅바 싸움 지속
전공의 사직 한 달…격무 시달리는 교수들
신용범 재활의학과 교수, 1인 피켓 시위 나서

의대 정원 증원을 두고 의정 간 샅바 싸움이 장기화하고 있다. 증원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이 사직 의사를 밝힌 지 한 달이 되어가고 있는 현시점에서 전공의가 떠난 자리를 지키는 교수들이 격무에 시달리며 피로감을 호소하고 나섰다.

1인 피켓 시위를 진행중인 신용범 재활의학과 교수. [사진=연합뉴스]

1인 피켓 시위를 진행중인 신용범 재활의학과 교수.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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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연합뉴스는 같은 날 오후 부산 서구에 있는 부산대병원 외래병동에서 1인 피켓 시위에 나선 신용범 재활의학과 교수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신 교수는 전공의를 관리하는 교육연구실장을 역임하고 있다. 그는 정부가 추진 중인 의과 대학 정원 2000명 증원을 비판하며 "가르칠 학생과 전공의가 없어서 현장에 나오게 됐다"고 시위 이유를 밝혔다.


신 교수는 "최근 전공의가 떠난 일선 현장에서 남은 교수들이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며 "응급실에서 당직인 교수에게 연락했더니 본인이 링거를 맞고 있다고 하더라. 교수들은 당직에도 투입되고 외래 진료도 봐야 하는데, 이 사태가 장기화하면 정말 병원을 떠나거나 병가를 쓰는 이들이 생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신 교수는 "중증 환자를 많이 받는 곳은 일주일에 한두 번밖에 집에 가지 못한다"며 "수술 건수와 환자 수가 크게 줄었다지만, 대학병원에 남아 있는 환자는 중환자이기 때문에 격무는 여전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병원도 일부 교수가 사직서를 제출했다"면서도 "현장을 이탈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당초 이번 달부터 근무하기로 했던 신규 인턴들로부터 임용을 취소해달라는 연락이 잇따르고 있다고 밝힌 신 교수는 "현 사태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은 탓인지, 현역으로 입대하고자 '임용을 완전히 취소해달라'는 연락이 자주 온다"며 "법적으로 인턴 업무를 시작하면 수련 과정 도중에는 현역으로 입대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현역으로 18개월간 군대를 다녀오는 것이 군의관으로 38개월 근무하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경향도 있다"며 "정부가 2000명 증원에만 몰두해 대화하지 않으면, 전공의는 결코 현장으로 오지 않을 것이다. 환자와 남아있는 의료진을 위해서라도 정부가 먼저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복지부, 전공의 복귀 촉구…인턴에는 "4월 2일까지 임용 등록하라"
서울의 한 의과대학 모습. [사진=아시아경제 김현민 기자]

서울의 한 의과대학 모습. [사진=아시아경제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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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같은 날 보건복지부(복지부)는 이탈 전공의들에게 3월 안으로 수련병원에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올해 인턴으로 합격한 의대 졸업생이 다음 달 2일까지 수련환경평가위원회에 임용 등록을 하지 않으면 상반기 중 수련이 불가능하다며 더 늦기 전에 의료현장으로 돌아오라고 당부한 것이다.


대통령실은 지난 27일 "필수 의료에 대한 과감한 재정 투자는 우리나라의 보건 의료 체계가 지속할 수 있도록 만드는 초석"이라며 "전공의 수련 국가책임자 등을 골자로 한 의료개혁 5대 재정사업을 발표하고, 의료계를 위한 특별회계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전공의 수련 국가책임자를 비롯한 지역의료 발전기금 신설 등으로 필수·지역의료를 살리겠다는 것이다. 다만 의대 증원과 관련해서는 조정이나 타협 가능성이 없음을 재차 시사했기 때문에 전공의 파업으로 인한 의료 공백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고기정 인턴 rhrlwjd031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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