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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유럽 공장 연쇄 셧다운…韓산업계 더 큰 문제는 '수요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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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유럽과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면서 한국은 물론 전 세계 전자·자동차·배터리 등 산업계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수요 절벽' 우려에 세계 주요 자동차 업체는 유럽과 미국 공장을 연쇄적으로 셧다운하고 있다. 유럽과 미국 현지에 생산 공장을 둔 현대기아자동차도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직원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아 가동을 중단하는 등 유사 사례가 잇따를 전망이다.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 전경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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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미국 車공장 연쇄 셧다운…현대차 "판매 10~20% 감소 예상"= 미국에 앞서 유럽은 이미 공장 문을 닫거나 딜러망을 일시 폐쇄한 곳이 많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주요국이 도시 봉쇄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한 탓이다. 독일 폭스바겐은 스페인과 이탈리아뿐 아니라 포르투갈, 슬로바키아 공장 가동을 2∼3주 동안 중단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모기업인 다임러도 유럽 공장 가동을 대부분 중단하기로 했고 미국 포드도 독일 쾰른과 자를루이스 공장을 세웠다. 도요타도 영국, 프랑스, 체코, 터키 등 유럽과 아시아 공장 문을 닫기로 했다.


미국에선 GM,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FCA) 등 미국 자동차 회사와 전미자동차노조(UAW)가 코로나19에 대응해 감산하기로 합의했다. 미국 미시간주 조립 공장에서 확진자가 나와 잠정 폐쇄한 포드는 오는 30일까지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 공장도 닫기로 했다. GM은 30일부터 모든 북미 공장 문을 닫는다.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도 18일 직원 1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가동을 중단했다. 재개 시점은 방역 당국과 협의해 결정한다. 인근에는 기아차 조지아 공장도 있다. 현대차 체코와 슬로바키아 공장은 정상 가동 중이나 여타 공장의 연쇄 셧다운이 현실화한 상황에서 부품 수급 차질 등으로 문제가 커지면 정상적 가동은 어려워 보인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사장)은 이날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단언하긴 어렵지만 지금 상태로 간다면 연간 판매가 10∼20% 영향을 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무뇨스 사장은 "이미 일부 딜러는 정부 방침으로 문을 닫아서 판매에 차질이 있다"며 "코로나19 영향이 7∼8월까지 가는 것을 최악의 시나리오로 가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자·배터리 등 全 산업계 악영향…가장 큰 문제는 '수요 절벽'= 코로나19가 유럽과 미국에서 빠르게 확산하면서 현지에 다수의 사업장을 둔 국내 전자ㆍ배터리 업계도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가전 업체는 1차적으로는 가동 중단을 막기 위해 방역을 강화하는 한편 향후 코로나19의 장기화 국면 시 수요 위축에 대비해 온라인 마케팅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 중이다. 앞서 임직원 안전 확보 차원에서 매장 일시 폐쇄, 재택근무 등의 선제 조치에도 나섰다. 삼성전자는 미국, 캐나다, 페루 등에서 오프라인 매장을 이번 주부터 일시 폐쇄하고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한 지역에 한해 가능한 인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권고하고 있다. LG전자 이탈리아 법인은 2월 말부터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가전 업계 관계자는 "제품 '생산'보다 더 큰 문제는 주요 수요처인 미국과 유럽에서 물건을 만들어도 팔지 못하는 상황이 장기화하는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약한 동유럽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을 주로 서유럽에서 판매하는데 소비심리가 약화하면 매출에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고 전했다.


국내 배터리 3사는 동유럽 소재 공장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고 가동과 부품 수급에 차질이 발생하는 상황까지 가정하고 단계별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다. 일부 업체는 주재원 귀국 조치를 검토 중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유럽이 국경 봉쇄에서 화물은 예외여서 물류 이동에 당장 문제는 없지만 운송 시간이 두 배 이상 걸리고 확진자가 늘면서 점차 운송 수단을 확보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물류망이 마비되는 경우가 최악"이라고 말했다. 철강 업계 관계자는 "유럽과 미국에서의 코로나19 확산은 영업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철강 수요가 위축된 상황에서 전방 산업 설비 가동률도 낮아지면 어려움은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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