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저분·여성혐오적" 제니 드라마 '디 아이돌' 혹평 세례

첫 연기 도전작기대모았으나
평론가들 "역겹고 성차별적"

블랙핑크 제니가 출연하는 HBO 드라마 '디 아이돌'(The Idol)이 최근 프랑스 칸 국제 영화제에서 최초 공개된 이후 혹평이 쏟아지고 있다.

드라마 '디 아이돌'은 팝 아이돌 문화 산업의 어두운 면을 다룬 작품으로 유명 팝스타 더 위켄드가 제작과 주연을 맡았으며 배우 조니 뎁의 딸 릴리 로즈 뎁, 가수 트로이 시반 등이 출연한다.

제니는 팝스타를 꿈꾸는 주인공 조슬린의 백업 댄서 다이안 역을 맡았으며 1, 2화에서 각각 5분, 10분가량 등장한다.

걸그룹 블랙핑크 제니가 22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제76회 칸영화제 도중 열린 HBO 드라마 '디 아이돌'(The Idol) 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디 아이돌'은 제니의 배우 데뷔작으로 팝 아이돌 스타와 문화 산업의 복잡한 관계를 그린 작품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디 아이돌'은 제76회 칸 국제 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되는 등 세계적인 시선을 끌며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영화제에서 두 편의 에피소드가 처음 공개되자 평론가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드라마가 여성 혐오적이고 남성주의적 성적 판타지를 담은 포르노 같다는 평이 공통으로 나왔다.

영화 비평사이트 로튼 토마토에서 '디 아이돌'은 신선도 9%로 매우 낮은 지수를 기록하며 '썩은 토마토'라는 호칭이 붙었다.

미국 연예 전문매체 버라이어티는 "리벤지 포르노 사진과 음란 행위, 사기꾼과 아첨꾼들이 첫 두 에피소드를 가득 채웠다"라며 "이는 지저분한 남성 판타지"라고 비판했다.

블랙핑크 멤버 제니(오른쪽)와 호주 싱어송라이터 트로이 시반이 23일(현지시간) 제76회 칸국제영화제가 열린 프랑스 칸에서 열린 HBO 드라마 '디 아이돌'(The Idol) 애프터 파티에 도착해 사진 촬영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로스앤젤레스(LA) 타임스는 "릴리 로즈 뎁이 거의 벌거벗고 있거나 나체에 가까울 정도로 가슴을 노출한다"며 "강간 판타지 포르노처럼 느껴지는 장면도 있다"라고 지적했다.

미국 음악 잡지 롤링스톤은 "소문보다 더 유해하고 나쁘다"라며 "예상보다 더 최악"이라고 평했다.

앞서 지난해 '디 아이돌'은 연출을 맡았던 에이미 세이메츠 감독이 프로젝트에서 하차하며 각본이 전면적으로 수정된 바 있다.

당시 미국 음악 잡지 롤링스톤은 더 위켄드가 작품의 기존 방향성에 대해 "너무 여성주의적인 관점을 향해 마음에 들지 않았다"라고 말한 것을 폭로해 논란이 됐다.

한편 '디 아이돌'은 오는 6월 4일 HBO를 통해 공식 방영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웨이브가 HBO 방영작을 제공하고 있으나 아직 '디 아이돌'의 제공 여부는 알려진 바 없다.

한지수 인턴기자 hjs17450@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