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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가스 가격 고공행진…대체재 LPG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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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 지속
비싼 천연가스 대신 LPG 수요 증가
4분기 계절적 요인·수급 호전 예상
석유화학업체 공장가동률 축소 우려

지난 4월 28일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 인근 렘벨시치즈나 천연가스 중계소 내 가스관 모습. 이날 러시아는 자국산 천연가스에 크게 의존해 온 유럽연합(EU)·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폴란드·불가리아에 대한 가스 공급을 완전히 중단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 4월 28일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 인근 렘벨시치즈나 천연가스 중계소 내 가스관 모습. 이날 러시아는 자국산 천연가스에 크게 의존해 온 유럽연합(EU)·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폴란드·불가리아에 대한 가스 공급을 완전히 중단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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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서윤 기자]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14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비싼 천연가스를 대체할 액화석유가스(LPG) 수요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올해 1분기 급증하던 LPG 판매량은 2·3분기 주춤한 상태다. 4분기에는 계절 성수기 요인과 수급 호전으로 LPG 판매량이 나아질 전망이다. 다만 석유화학업체들이 경기침체 등의 이유로 가동률을 줄이는 것은 SK가스 등 국내 LPG수입사들의 고민거리로 남아있다.


28일 한국석유공사 석유정보 사이트 페트로넷에 따르면 국내 LPG 소비량은 올해 상반기 6844만6000배럴로 전년 동기 대비 11.3%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천연가스 가격 급등에 대체재인 LPG의 수요가 올해 1분기 늘기 시작했다"며 "2분기에는 계절적인 내수 판매 감소와 석유화학 업체들의 업황 둔화로 판매량이 줄었다"고 말했다.

천연가스 가격은 유럽 천연가스 수입의 절반가량을 담당하는 러시아가 가스 공급 규모를 대폭 축소하면서 널뛰고 있다. 유럽 내 천연가스 가격은 1년 전보다 10배 넘게 폭등했다. 유럽이 천연가스 부족분을 미국에서 들여오기 시작하면서 미국 내 천연가스 가격도 치솟고 있다. 최근 미국 천연가스 근원물 선물 가격은 100만BTU(열량단위) 당 9.329달러로 2008년 8월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천연가스 가격은 올해 1월 정점을 찍은 후 4월 연중 최저치로 하락했다가 6월부터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천연가스 가격이 오르면, 천연가스를 대체할 수 있는 LPG의 판매가 늘어난다. 국내 LPG 시장 점유율 1위인 SK가스 의 경우 천연가스 가격 상승으로 산업체향 공급이 올해 1~3월 9만t 늘었다. 이에 힘입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81% 증가한 1057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수요 증가와 전반적인 에너지 가격 상승 여파로 LPG 가격도 오르면서 2분기에는 LPG 판매량이 감소세를 보이기도 했다. 국내 2위 사업자 E1의 프로판(가정용) 가격은 이달 기준 1465.8원으로 전년 동기(1094.8원)보다 33% 올랐고, 부탄가격은 동기간 15% 인상됐다. E1 관계자는 "국제유가 인상 따라서 국제 LPG 가격도 계속 인상됐지만 소비자 부담 경감 등을 고려해 인상 폭을 최소화했다"며 "천연가스가 워낙 많이 오른 상태라 LPG 가격은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로 갈수록 LPG 수요는 늘어날 전망이다. 동절기 난방 수요에 따른 천연가스 가격 상승 때문이다. 이에 정부는 천연가스 가격 급등에 따른 수급 악화를 막기 위해 오는 10월부터 천연가스에 LPG를 혼입하도록 조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LPG 혼입 확대를 위해 정부는 천연가스 공급규정 개정도 준비하고 있다. 혼입에 따른 손해가 발생하면 보상하겠다는 내용까지 포함됐다.


가스업계 관계자는 "3분기를 지나 4분기에는 계절적 요인 등으로 판매량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다만 산업체 고객인 석유화학사들이 최근 경기 악화로 공장 가동을 급격히 줄인 것은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국내 화학사 빅3인 LG화학·롯데케미칼·금호석유화학의 올해 상반기 가동률은 1년 전보다 5~10%가량 줄었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석유화학 업종 26개 기업의 재고자산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71% 늘어난 28조3531억원으로 집계됐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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