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지주, 신동빈 회장 사내이사 재선임

이사 선임 등 5개 안건 원안대로 승인
"신사업 발굴해 기업가치 제고" 약속
지난해 이어 AI 등 신사업 전시관 설치

롯데지주는 28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롯데지주는 이날 롯데월드타워 31층에서 제57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해 신 회장과 고정욱 재무혁신실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내용의 이사 선임 안건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신규 사내이사로는 노준형 ESG경영혁신실장이 선임됐다.

사외이사로는 권평오 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사장, 이경춘 법무법인 클라스한결 대표변호사, 김해경 전 KB신용정보 대표이사, 박남규 서울대학교 경영학 교수가 재선임됐다. 이 가운데 김해경 이사와 박남규 이사는 감사위원으로 선임됐다.

28일 열린 롯데지주 제5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의장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지주]

이날 주총에서는 이 밖에도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개정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의 안건을 원안대로 승인했다. 롯데지주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15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937억원으로 0.8% 늘었다. 고금리 영향에 이자 비용이 늘고 글로벌 경기침체 등으로 당기순이익은 1637억원으로 줄었지만, 주당 배당금은 전년과 동일한 1500원으로 결정했다.

주총 의장을 맡은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는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신사업을 육성하고 사업구조를 재편해 기업가치를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상반기 송도에 국내 첫 생산설비를 착공하고 2030년까지 3개 바이오 플랜트를 건설해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 도약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어 롯데이노베이트(옛 롯데정보통신)와 관련해 "자회사 이브이시스(EVSIS)가 전기차 충전기 수주 대응을 위해 청주공장을 증설했다"며 "올해 초 CES에서 주목받았던 초실감 메타버스 플랫폼 칼리버스는 하반기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브이시스 청주공장은 최근 신동빈 회장이 방문해 사업 현황을 직접 점검했던 곳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롯데쇼핑은 온라인 식료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영국 기업 오카도와 협업해 자동화 물류센터를 2025년 준공할 예정"이라고 했다. 또 "롯데웰푸드는 빼빼로 브랜드의 첫 번째 해외 생산 기지로 인도를 낙점하고 330억원 규모의 신규 설비 투자를 결정했다"며 "2027년까지 해외사업 매출 비중을 50%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인공지능(AI) 확대 전략도 발표했다. 그는 "지난해 9월 AI 전담조직 'AI TF'를 출범시키고 그룹사 내부의 디지털 전환뿐 아니라 다양한 AI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이기 위한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또 각 계열사 AI 접목 사례와 CEO 대상 AI 전략 교육 활동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사업 구조 재편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지금껏 롯데는 M&A를 통한 사업 확장으로 성장했지만,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선택과 집중을 통한 경영 효율화에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롯제지주는 주주들에게 롯데그룹의 신사업 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신사업 전시관을 설치했다. 전시관은 메타버스, ABC(AI, Big Data, Cloud), 모빌리티(자율주행·전기차 충전) 라이프 플랫폼 등 4개 테마로 주총장으로 향하는 롯데월드타워 31층 로비에 꾸며졌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