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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아지는 한정판 주류 인기…"희소성·상징성 소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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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부터 여유가 될 때면 위스키를 한 병씩 사 모으던 직장인 송형욱(39) 씨의 장식장에는 위스키와 럼, 진 등 증류주가 수십 병이다. 장식장에 술이 가득 차기 시작하면서 구매하는 술도 달라지고 있다. 송 씨는 “이전에는 다양하게 마시고 싶어 흔한 술도 많이 구매했는데, 최근에는 무작정 사 모으기보다는 구하기 어려운 것 위주로 고민하고 구매하는 편”이라며 “비교적 흔하고 유명한 것은 많이 마셔보고 구매해보기도 해서 희귀한 것 위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정판 주류를 찾는 손길이 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정규 라인업 제품이 갖지 못한 희소성과 상징성은 물론 남들과는 다른 술을 소비한다는 차별성 등이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김창수위스키증류소 '김창수위스키 50.5'

김창수위스키증류소 '김창수위스키 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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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출시된 ‘김창수위스키 50.5’는 밤샘 오픈런을 일으켰다. 김창수위스키증류소는 지난해 4월 ‘1호’ 출시 이후 약 5개월 간격으로 소량의 물량만 시장에 선보이고 있는데, 300병 안팎의 희소성과 한국 최초의 싱글몰트 위스키라는 상징성 등이 애호가들의 마음을 자극하며 밤샘 줄서기로 이어졌다. 이번에 출시된 ‘3호’ 제품도 전체 공급량이 276병에 불과하다.


한정된 물량에 비해 수요가 많다 보니 판매처들은 할당된 물량을 선착순으로 판매하거나 온라인 응모를 통해 추첨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판매하고 있다. 일부 위스키 바에서는 최대한 많은 고객에게 해당 위스키를 선보이기 위해 보통 1온스(30mL) 단위로 제공하는 한 잔의 용량을 20mL로 줄여 팔기도 하고 있다.


한정판 주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류업체들도 앞 다퉈 관련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작년 말 대표적인 고급 스카치위스키인 ‘조니워커 블루’의 한정판 ‘고스트 앤 레어 포트 던다스’를 출시했는데, 더 이상 운영되지 않는 일명 ‘유령’ 증류소에서 생산된 원액을 블렌딩한 것이 특징이다. 메타베브코리아는 위스키 애호가들 사이에서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유명 마스터 디스틸러 빌리 워커의 이름을 내세운 ‘글렌알라키 빌리 워커 50주년 에디션’을 출시했다. 국내 시장을 겨냥한 한정판 제품들도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롯데마트는 ‘글렌파클라스 25년 코리아 에디션'을 200병 한정으로 선보였고, 트랜스베버리지도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일부 국가에서만 선보이는 '더 글렌그란트 21년 특별 한정판'을 출시했다.

국순당 '백세주 30'

국순당 '백세주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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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판 제품이 소구력을 얻는 이유는 단연 희소성이다. 정해진 기간 동안 일정한 장소에서만 구매할 수 있다는 조건은 제품의 가치를 극대화하기 때문이다. 주류 업계에서도 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가격 상승세가 우려되기도 하지만 숙성연수가 비교적 긴 위스키의 경우 현재의 높은 수요를 고려하지 않고 생산된 물량인 만큼 희소성이 마냥 업계에서 만들어낸 마케팅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정판 주류의 인기는 위스키 등 해외 주류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국내 업체들도 전통을 앞세운 기념주를 통해 소비자들의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국순당은 작년 12월 말 백세주 30년을 기념해 출시한 ‘백세주 30’ 3만병을 완판했다. 국순당 관계자는 “연말 선물용 및 소장용으로도 인기를 끌었고, 회사로 구입 관련 문의까지 있었다”며 “프리미엄 약주 시장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앞서 하이트진로 도 지난해 8월 ‘진로 1924 헤리티지’를 선보여 초도 생산물량 1만5000병을 한 달 만에 완판하는 등 출시와 함께 시장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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