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평리조트, 실적 회복에 필요한 것은 '분양사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위축됐던 국내 관광업계가 최근 회복 조짐을 보인다. 국가 간 이동에 제약이 따르면서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국내 관광지를 찾고 있다.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회복하진 못하더라도 최악의 구간은 지났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제주도와 남해로 신혼여행을 떠나는 신혼부부가 늘면서 평일에도 일부 리조트와 호텔은 예약하기 힘들 정도로 예약률이 높아졌다. 지난 1분기 실적이 저조했던 리조트 관련 상장사 실적 개선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아시아경제가 아난티와 용평리조트, 그리고 제주도에서 복합리조트 개장을 앞둔 롯데관광개발 등의 실적 개선 가능성과 재무 상태 등을 점검해본다.

[아시아경제 유현석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상반기 부진했던 HJ 매그놀리아 용평 호텔앤리조트( 용평리조트 )의 하반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여름 성수기 진입과 해외를 가지 못하는 여행객들이 국내 여행을 하는 것의 수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본격적 실적 개선을 위해서는 전체 사업에서 큰 매출을 차지하는 분양사업의 회복이 필요한 상황이다.

과거만 해도 용평리조트의 매출은 겨울에 편중됐었다. 스키가 겨울 스포츠이다 보니 매출 자체가 계절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다. 하지만 용평리조트가 물놀이장 같은 시설을 마련하면서 여름에도 사람이 몰렸다. 용평리조트가 위치한 대관령이 국내에서 대표적으로 시원한 지역이란 점을 십분 활용한 전략이 먹힌 것이다. 이로 인해 계절에 따른 매출 편중이 완화됐다. 실제로 겨울 성수기로 볼 수 있는 지난해 1분기 매출액은 330억원이었으며 여름으로 분류할 수 있는 지난해 3분기에는 매출 405억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최근 용평리조트의 실적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등의 특수가 사라지고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던 분양사업도 줄고 있기 때문이다. 2017년 연결기준 용평리조트의 매출은 2098억원까지 기록했으나 지난해는 1294억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335억원에서 적자로 전환, 4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또 2017년 전체 매출액의 46.39%까지 차지했던 콘도분양 매출액은 2018년 34.39%, 2019년 9.35%까지 감소했다. 운영사업의 경우 매년 1100억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1분기도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1분기는 340억원의 매출액과 영업손실 7억60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한 것이다. 이와 함께 2분기도 코로나19 등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3분기부터는 다시 리조트 운영 관련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름 성수기를 맞아 리조트 이용객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KLPGA 경기와 성수기 진입 등으로 주말 예약률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전년에 비해서는 아직 마이너스지만 회사에서 기대했던 목표치에 서서히 맞추고 있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실적 개선을 위해서는 사업 중 큰 부분을 차지했던 분양사업의 회복이 필요한 상황이다. 용평리조트는 2018년부터 아폴리스 콘도에 대한 분양을 시작했다. 버치힐테라스, 올림픽빌리지(선수촌 아파트) 다음으로 하는 분양이다. 특히 주식시장 상장 후 처음으로 진행하는 프리미엄 콘도 분양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회사 관계자는 "아폴리스 콘도는 2018년부터 분양을 시작해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홍보를 시작했는데 현재까지 약 30%가 완료됐다"고 설명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