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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의 상장사] 판타지오③절묘한 보호예수 회피…30%대 물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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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효원 기자] 판타지오 의 최대주주가 엘앤에이홀딩스로 변경됐다. 기존 지엔씨파트너스와 체결한 주식 매매계약을 엘앤에이홀딩스 등 여러 법인이 나눠서 인수했기 때문이다.


엘앤에이홀딩스가 최대주주가 됐지만 주식에 대한 1년 보호예수는 걸리지 않았다. 절묘하게 보호예수 적용 기준을 회피해서다. 약 31%의 물량이 언제든 쏟아질 수 있는 상황이 된 셈이다.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엘앤에이홀딩스 사무실.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엘앤에이홀딩스 사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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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앤에이홀딩스, 매출 발생했지만 사무실은 ‘잠겨’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판타지오의 최대주주는 기존 골드파이낸스코리아에서 엘앤에이홀딩스로 변경됐다. 골드파이낸스코리아의 모회사인 중국 JC그룹이 파산하면서 정리하는 지분 일부를 엘앤에이홀딩스가 인수한 것이다. 엘앤에이홀딩스는 55억원을 투입해 판타지오 주식 833만3334주(11.46%)를 확보했다.


앞서 지난 4월 골드파이낸스코리아는 지엔씨파트너스에게 보유 지분 전량인 2277만5800주(31.3%)를 총 150억원에 넘기기로 계약했다. 지엔씨파트너스는 계약금 30억원을 선납했지만 잔금을 단독으로 치르지 못하고 엘앤에이홀딩스 등 5개사와 함께 120억원을 납입했다.


엘앤에이홀딩스는 2018년 설립된 법인으로 전 사명은 아레넬파트너스였다. 공시에는 인수대금 55억원이 자기자금이라고 나와 있지만 자본금은 3억원 뿐이다. 또 정재상 씨가 대표이사로 나와 있지만 등기 상 정 씨는 지난 4월 사임했고 박모 씨가 현재 대표를 맡고 있다.

엘앤에이홀딩스의 사업목적은 경영컨설팅, 엔터, 화장품 제조업 등이다. 하지만 엘앤에이홀딩스의 주소인 서울 삼성동 사무실에 방문해 본 결과, 사무실 문은 굳게 닫혀있었다. 영업을 하고 있는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같은 층에 근무하는 사람들도 사무실 문이 열린 것을 거의 본 적 없다고 말했다.


이에 실제 영업을 어디서 하고 있는지 엘앤에이홀딩스에 문의했지만 사무실이 다른 곳에 있다면서도 위치가 어디인지, 어떤 일은 하는지는 답변하지 않았다.


자본시장법상 명목회사(페이퍼컴퍼니)나 조합이 최대주주가 되는 경우 1년간 보유 주식에 대한 보호예수를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 실체가 불분명한 세력이 주식을 인수한 후 시장을 교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엘앤에이홀딩스는 보호예수를 하지 않았다. 자본시장법상 명목회사로 판단하는 기준이 연 매출액 3억원 미만인 법인인데, 엘앤에이홀딩스는 지난해 정확히 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지분 31% 보호예수 없어


엘앤에이홀딩스를 포함해 지엔씨파트너스, 제이에스엔파트너스, 바젠인터내셔널, 해냄홀딩스, 글로벌에이치에스 등의 지분도 보호예수를 하지 않는다. 2277만5800주, 전체 주식의 31.3%가 시장에 쏟아질 수 있는 셈이다. 판타지오의 전날 종가는 945원이다. 이들의 인수 단가인 주당 660원 대비 43.2% 높은 수준이다.


실제 지엔씨파트너스의 경우 대양금속 인수 당시 주식을 양도받자마자 매각한 전력이 있다. 지난해 12월31일 대양금속의 최대주주는 에프앤디컨소시엄에 지분 47.65%를 양도했다. 지엔씨파트너스는 에프앤디컨소시엄에 참여해 주당 4200원에 309만3710주를 받았다.


지엔씨파트너스는 주식을 받은 당일부터 지난 1월2일까지 이틀간 5800~1만2040원에 210만3822주를 장외, 시간외 거래 등으로 매각했다. 대양금속의 주가는 1월2,3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고 1만5000원대던 주가는 5000원대로 폭락했다.


판타지오를 인수하는 측 관계자는 “이번에 구주를 인수한 엘앤에이홀딩스 등 법인들은 재무적 투자자(FI)가 될 것으로 알고 있다”며 “200억원 유상증자가 납입되는 이달 말까지는 주식을 팔지 않을 예정이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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