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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칼럼]월가 감원, 예고된 미래가 마침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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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 은행서 가장 큰 비용...자동화로 대체 현실화

마크 루빈스타인 넷 인터레스트 저자 겸 블룸버그 칼럼니스트 [사진제공=블룸버그]

마크 루빈스타인 넷 인터레스트 저자 겸 블룸버그 칼럼니스트 [사진제공=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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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크람 판디트 시티그룹 전 최고경영자(CEO)는 기술 발전으로 향후 5년 동안 은행 일자리의 30%가 사라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도이체방크 AG의 CEO였던 존 크라이언은 로봇이 결국 직원의 절반을 대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크라이언 전 CEO는 "우리는 너무 수동적(manual)"이라며 "머신 러닝과 자동화를 통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두 CEO의 발언은 모두 2017년에 나왔다. 비록 시기상조였을지 모르지만, 그들의 예측은 현실화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시티그룹은 전 세계 인력 약 20만명(멕시코 사업 제외) 중 2만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다음 달 말까지 감원 대상 인력 중 약 4분의 1이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이달 초 도이체방크는 2025년까지 약 25억유로(약 3조5795억원)에 달하는 비용 절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3500명의 인력을 감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이체방크 직원 수는 크라이언이 CEO로 재직하던 시절 10만명에서 이미 9만명으로 줄었다. 도이체방크의 새 프로그램은 직원 수를 더 줄일 전망이다.


두 은행만의 일은 아니다. 이번 시즌 은행 실적 발표에서 나오는 공통된 주제가 바로 ‘일자리 삭감’이다. 프랑스 대표 금융 그룹 소시에테제네랄은 지난 8일 실적 발표에 앞서 파리에 있는 직원들에게 일자리 감축을 알리기 시작했다. 필리프 푸르니르 프랑스 노동총동맹(CGT) 은행 대표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2024년에는 수천 명의 직원이 추가로 희생될 수 있다"고 불만을 표했다.


이번 감원은 은행 직원들이 험난한 2023년을 보낸 뒤 이뤄졌다.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신용 중개 및 관련 분야 종사자 수는 2.1% 감소했다.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가장 가파른 감소세다. 이보다 더 큰 폭으로 급감한 사례를 찾으려면 1990년대 초반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1월 잠정 집계는 이 같은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1월 기준 은행업 종사 인력은 2021년 3월 정점 대비 11만2000명가량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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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은 은행에서 가장 큰 비용을 차지하는 항목이다.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경영진이 (해고의) 칼날을 휘둘러야만 한다. 과거 은행들은 인력을 적은 수준으로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규제 압력이 높아짐에 따라 관련 업무를 위한 직원을 지속적으로 채용해야 했다.


게다가 기술적 이점도 실현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은행들은 지난 30년 동안 대부분 비용 대비 수익 비율을 55~60% 사이로 운영해왔다. 인터넷 뱅킹, 모바일 뱅킹 등을 도입했지만 큰 변화를 가져오지 못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새로운 채널이 기존 채널을 즉시 대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은행이 병렬적 비용 구조로 운영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오프라인 영업점 폐쇄가 가속화되고 생산성이 향상됨에 따라 상황이 바뀔 수도 있게 됐다. 영국 정부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은행 및 주택금융조합 지점 수가 2022년까지 5년간 31% 줄었다. 이는 그 이전 5년 동안 13% 줄어드는 데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미국에서도 방향성은 비슷하다. 미 은행 영업점은 지난 5년간 11% 감소했다. 반면 그 이전 5년 동안은 6% 줄어들었다.


기술이 비용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이다. 시티그룹의 현 CEO인 제인 프레이저는 지난해 10월 투자자들에게 "우리는 수동 제어 및 프로세스를 자동화하는 대규모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고 말했다.


판디트 전 CEO와 크라이언 전 CEO는 오래전에 은퇴했다. 하지만 이들의 후임자가 더 많은 직원을 감원하면서 그들의 말이 옳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마크 루빈스타인 넷 인터레스트 저자 겸 블룸버그 칼럼니스트


이 글은 블룸버그의 칼럼 'Wall Street Job Cuts Show the Future Has Finally Arrived'를 아시아경제가 번역한 것입니다.


※이 칼럼은 아시아경제와 블룸버그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게재되었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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