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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재시동…유력 시나리오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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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현대자동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이슈가 이달 정의선 회장의 취임과 함께 다시 급부상하고 있다. 일감 몰아주기 규제 강화를 담은 공정거래법 개정안 논의가 정부와 여당을 중심으로 급물살을 타는 가운데 시장 환경도 우호적 방향으로 조성되며 정 회장이 마지막 승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차그룹은 지배구조 개편 재추진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의 그룹 내 승진 이후 지분 승계 내용까지 포함한 지배구조 개편안을 이르면 연내 내놓을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지난 15일 정 회장은 취임 이후 첫 공식석상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배구조 개편에 대해 "고민 중"이라고 답변한 바 있다. 지배구조와 관련된 언급조차 피하던 이전과 비교하면 최근 달라진 분위기가 감지된다.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재시동…유력 시나리오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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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비스 주가 상승 탄력…개편 재시동 환경 조성

최근 주가와 시장 환경도 재추진에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구체적 안이 발표되진 않았지만 대주주 지분율이 가장 높은 글로비스의 향방이 중요하다는 해석에는 이견이 없다. 개편은 대주주의 글로비스 지분 가치를 최대한 높이고 이를 활용해 최상위 지배회사 지분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따라서 글로비스 주가가 뒷받침돼야 재시동을 걸 수 있다.


최근 중고차사업 진출 선언, 전기차 배터리 렌털 사업, 수소에너지 운반사업 등 유망한 신사업을 주도하고 그룹 차원에서 힘을 실어주면서 글로비스 주가가 급등한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 설명된다. 2018년 3월 개편안 발표 당시 17만원 수준까지 치솟았던 글로비스 주가는 현재 20만원을 웃돌고 있다. 앞선 개편안에 반대를 주도했던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지난해 현대차ㆍ현대모비스 지분을 정리하는 등 외국인 지분율이 당시보다 현저히 낮아졌다는 점도 재추진에 속도를 붙이는 요인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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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편 시나리오 3가지, 기존안 보완·수정 유력…정의선의 선택은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내놓고 있다. 우선 가장 유력한 방안은 2018년 철회한 개편안을 수정ㆍ보완하는 방식이다. 앞선 개편안은 모비스와 글로비스의 합병 비율이 모비스 주주에게 불리하게 책정됐다는 이유로 투자자 반대에 부딪히며 무산됐다. 이를 보완한다면 모비스 분할 법인을 상장해 시장 가격에 따라 객관적인 합병 비율을 인정받는 방식으로 투자자들의 동의를 끌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분할 법인 상장 이후 합병은 대주주의 최종 지분율을 담보할 수 없기에 대주주가 지배력 유지 차원에서 이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또 합병 비율 뿐만 아니라 합병의 정당성까지도 투자자들이 충분히 납득할 수 있어야 최종 통과가 가능할 전망이다.


때문에 일단 모비스는 분할하되 글로비스와의 합병은 없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핵심 사업 재편으로 모비스 분할까지는 주주들의 무난한 동의를 얻을 수 있지만 글로비스와의 합병은 더욱 까다로운 조건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일단 모비스를 분할해 존속 모비스(투자 부문)의 지분 가치를 낮추고, 대주주가 보유한 글로비스 지분 및 분할 모비스(사업 부문) 지분을 기아차가 보유한 존속 모비스 주식과 교환하며 지배력을 높이는 방안이 거론된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대주주가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한 글로비스가 지배회사로 전면 부상하는 그림이다. 글로비스가 직접 기아차ㆍ 현대제철 이 보유한 모비스 주식을 매입해 글로비스가 그룹의 최상위 지배회사로 올라서는 방안이다. 이는 이사회 의결만으로도 추진 가능해 개편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글로비스의 자금 조달 여력이 불투명한데다 글로비스가 일감 몰아주기 논란의 중심이 될 수 있다는 부담이 있다. 최근 글로비스가 중고차 사업, 전기차 배터리 렌털 사업 등 신사업을 확대하고 있지만 여전히 계열사 관련 매출 비중이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게다가 일감 몰아주기 규제가 강화된 공정거래법이 국회에서 통과될 경우 총수 일가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글로비스 지분 30% 중 10% 가량을 매각해야 한다.


마지막 시나리오는 현대차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현대차, 기아 , 모비스 등을 모두 투자ㆍ사업 회사로 분할하고 투자부문 회사들 끼리 묶어 '지주회사 체제'를 확립하는 방안이다. 이 역시 분할과 합병 과정의 변수가 많고 현행법상 지주사로 전환할 경우 현대카드 같은 금융계열사 매각이 강제된다는 점에서 현실화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대신 현대차 모비스 두 회사만 투자ㆍ사업회사로 분할해 투자회사 또는 사업회사끼리 각각 합병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대주주→합병투자회사→합병사업회사' 구조가 성립되면서 합병투자회사에 대한 대주주의 지분율을 20% 이상까지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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