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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 '신사업' VS 오아시스 ‘수익성’…호실적에 엇갈린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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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시스, 10월 AI 무인결제 솔루션 도입
장기적으로 인건비 줄여 수익성 강화 포석
컬리, 상반기 '퀵커머스' 서비스 시작
수익성 다각화 전략…거래액·매출 늘릴 것

ㅇ새벽 배송업체인 컬리와 오아시스가 올해 1분기 나란히 호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엇갈린 사업 전략이 눈길을 끌고 있다. 컬리는 상반기 ‘퀵커머스’ 사업으로 사업 다각화를, 오아시스는 하반기 ‘AI 무인매장’을 도입해 수익성을 더 끌어올리는 데 방점을 찍었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오아시스는 오는 10월 AI 카메라를 탑재한 무인매장을 처음 선보일 예정이다. 먼저 매장 한 곳에서 시범적으로 선보인 뒤 보완 작업을 거쳐 AI 무인결제 기기를 탑재한 매장을 늘려나갈 방침이다. 입점 후보 매장은 서초점, 위례 본점, 길동점 등 100평대 이상의 대형 매장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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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제는 기기가 제품 무게와 이미지를 인식하는 방법으로 이뤄진다. 고객이 직접 제품의 바코드를 인식하지 않아도 컨베이너 벨트에 올리면 자동으로 계산되는 시스템이다. 오아시스는 수년간 무인 결제 솔루션을 만드는 데 공을 들였고, 모회사인 지어소프트는 올해 상반기 해당 기기에 대해 특허도 받았다. 오아시스 관계자는 “기기 규모가 크기 때문에 대형 매장 중심으로 들어갈 예정이며 한 곳을 시범 운영한 뒤 하나씩 추가해 나갈 것”이라며 “AI 무인 기계는 직접 개발한 것으로 해외 진출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기기가 도입되면 오아시스의 수익성 위주의 성장 전략은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무인결제 도입 이후 단기간에 인건비를 큰 폭으로 줄일 수 없지만, 매장 수가 늘고 매장의 크기가 커지고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인력에 대한 부담을 덜어낼 수 있다.


오아시스는 현재 외형 확장보다는 수익성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일례로 오아시스는 2021년 7월 퀵 상거래 사업 진출을 공식화했지만, 아직도 해당 서비스 운영에 대해선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퀵커머스 사업을 위해 매장에 픽업 대를 마련하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베타 서비스를 만들었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판단이다.

오아시스 관계자는 “작더라도 이익을 내는데 집중하자는 것이 회사의 운영 전략”이라며 “‘당일배송’을 하며 퀵커머스 사업성에 대해 지속해서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오아시스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289억원(12%) 영업이익은 60억원이다. 사상 최대 실적인데,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동기대비 597%나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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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배송 라이벌로 꼽히는 컬리는 다음달 신선식품을 주문하면 1시간 내외로 배송을 해주는 퀵커머스 서비스 ‘컬리나우’를 시작한다. 서울 주요 거점에 PP(Picking&Packing) 센터를 확보해 서비스 대상 지역을 조율 중이다. 배송 방식은 현재 배달의민족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배만 B 마트'와 유사하다.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주문 즉시 제품을 담아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방식이다.


컬리 측이 내세우는 강점은 샛별배송을 통해 선보이고 있는 제품을 퀵커머스로도 똑같이 받아볼 수 있다는 점이다. 컬리의 강점인 제품 선별 역량을 퀵커머스를 통해서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컬리 관계자는 “구체적인 지역이 결정되지는 않았다"며 "시중에 나온 공산품을 그대로 갖다주는 것이 아니라 판매하는 제품의 질까지도 신경 써서 빠르게 배송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컬리가 퀵커머스라는 승부수를 던진 것은 올해 사업 기조와도 일치한다. 컬리는 올해 1분기 매출액 5381억원, 영업이익 5억원을 기록해 분기 기준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308억원, 2분기 -483억원 등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적자 폭을 빠르게 줄이며 예상보다 빠르게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뷰티컬리 거래가 늘고 관리비를 대폭 축소하는 등 수익성 극대화 작업을 펼친 덕분이다. 컬리는 올해 흑자전환 목표를 조기 달성한 만큼 현금흐름의 손익분기점(BEP)을 유지하면서 거래액과 매출 성장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매출을 끌어올리고 거래액을 빠르게 올리기 위해선 퀵커머스라는 신사업 카드를 꺼낸 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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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는 컬리의 퀵커머스 신사업에 대해 아직 우려의 시선이 크다. 앞서 시장에 진출했던 이마트, GS리테일, 롯데쇼핑 등 대기업들도 쓴맛을 본 탓이다.


퀵커머스의 가장 큰 리스크는 높은 유지비가 꼽힌다. 또 서비스 지역을 빠르게 확장하지 못한다면 외형 규모를 확대하는 것도 제한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컬리는 이번 퀵커머스 사업을 살리는데 사활을 걸 것"이라며 "컬리가 강점을 가질 수 있는 서비스이지만 오프라인 유통업체와 제휴도 아니고, 자체적으로 PP 센터를 확보해 퀵커머스를 한다는 점은 우려가 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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