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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정부, 日美 업체 합병 개입" 외신보도 반박 나선 SK하이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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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키오시아·美WD 합병, SK측 "반대"
? 정부, 찬성 설득했다는 논란에
SK하이닉스 "투자자 입장 자산가치 보호
협력할 부분은 언제든 오픈"

우리 정부가 일본 키오시아(옛 도시바메모리)와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의 반도체 부문 합병에 반대하는 SK하이닉스를 설득하려 했다는 외신 보도에 대해 SK하이닉스가 뒤늦게 해당 내용을 부인하고 나섰다. ‘정부 개입’이라는 정치적 이슈로 번질 조짐을 보이는 데다 SK하이닉스가 키오시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을 제안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합병 반대 방침을 명확히 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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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관계자는 5일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까지 관련 내용이 퍼지면서 사실관계를 알릴 필요성이 있다고 봤다"며 "투자 자산을 지키면서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키오시아와 논의하겠단 기존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도 "(합병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에 변화는 없다"며 "우리가 투자자 입장에서 자산 가치를 보호할 의무가 있다는 측면에서 그대로 유지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협력에 대해서는 언제든 오픈돼 있다"고 덧붙인 바 있다.

이는 지난달 말 일본 언론 보도가 나온 직후 보인 무대응 방침과 상반된다. 아사히신문이 지난달 말 SK하이닉스와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키오시아와 WD가 SK하이닉스 반대로 지난해 10월 중단했던 반도체 부문 경영통합 협상을 4월 재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니시무라 야스토시 당시 일본 경제산업상과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 한국 정부 등이 SK를 설득했지만 SK는 찬성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우리 정부가 의도적으로 협상 과정에 개입, SK를 압박했다는 취지로 해석돼 논란이 일파만파로 퍼졌다. SK하이닉스는 다음달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 이슈로 번질 조짐까지 보이자 뒤늦게 "사실이 아니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냈다.


"韓정부, 日美 업체 합병 개입" 외신보도 반박 나선 SK하이닉스 원본보기 아이콘

SK하이닉스는 2018년 키오시아에 약 4조원을 간접 투자했다. 키오시아가 WD와 합병하려면 SK하이닉스의 동의가 필요하다. 일본 정부는 최근 반도체 개발에 거액을 투자하기로 결정한 가운데서 미·일 협력의 상징으로 키오시아와 WD의 합병이 성사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의 동의를 구하는 일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른 것이다.


일각에선 SK하이닉스의 뒤늦은 대응에 대해 ‘HBM 협력’을 또 다른 배경으로 주목하고 있다. 전날 지지통신 등 외신들의 보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최근 키오시아에 HBM을 공동으로 생산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지지통신은 "SK가 욧카이치, 기타카미에 있는 키오시아의 공장을 활용하면 신속한 증산체제를 갖출 수 있다는 점을 노린 것 같다"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는 키오시아와 손을 잡을 경우 HBM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가속기에 들어가는 HBM3를 사실상 독점하는 등 시장의 절반가량을 삼성전자와 양분하고 있다.


이번 SK하이닉스의 협력 제안은 합병과는 별개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키오시아와 WD가 합병할 경우 생산 협력은 불발될 가능성이 크다. 합병으로 몸집을 불린 키오시아가 SK하이닉스의 협력 제안을 받아들일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키오시아는 낸드 플래시메모리 시장에서 지난해 3분기 기준 점유율 4위(14.5%)를 차지하고 있는데, 3위(16.9%) WD와 합병하면 2위(20.2%)인 SK하이닉스를 앞서게 된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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