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고 없는 안귀령 당 상근부대변인 전략 공천
출마 준비하던 이동진 전 구청장 "납득 어려워"
"일방적 내리꽂는 전략 공천 결정에 속수무책"
더불어민주당이 서울 도봉갑에 연고가 없는 안귀령 당 상근부대변인을 전략 공천한 것에 대한 잡음이 한창이다.
민주당에서 도봉갑 출마를 준비 중이던 이동진 전 도봉구청장은 25일 페이스북에서 "저는 이제 22대 총선 도봉갑 예비후보로서 활동을 내려놓는다"며 "후보들 간 어떤 경쟁력 조사도 없이 도봉구와는 아무 인연도 없는 후보를 일방적으로 내리꽂는 전략 공천 결정에 속수무책이었다"고 고백했다.
이 청정은 "당선 가능성을 최우선적인 공천 기준으로 삼겠다는 당의 공식적 언급은 허언에 불과했다"며 "'후보는 우리가 결정할 테니 너희는 표나 찍어라'는 오만한 모습으로 비치지 않을까 걱정이다. 과정이 공정하지 못하면 결과를 납득시키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당은 저를 배제했지만, 저는 저의 정치적 고향과 같은 당을 버리지 않겠다. 마음은 많이 아프지만 그래도 이번 총선이 무도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 대한민국의 퇴행을 막는 선거가 되길 바란다"며 "지금까지 부족한 저를 성원해주신 도봉구민 여러분과 지지자들께 머리 숙여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23일 인재근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도봉갑 지역구에 안 상근부대변인을 전략 공천한다고 밝혔다. 서울 도봉갑은 1996년·2000년·2004년 총선에서는 김근태 의원이 연달아 당선됐다. 김 전 의원이 2011년 작고하자 이듬해인 2012년 총선에서는 배우자인 인재근 의원이 나서 2012년·2016년·2020년에 잇달아 당선되며 3선 고지에 올랐다. 인 의원은 지난달 이재명 대표와 오간 회동을 마친 후 불출마 선언을 한 바 있다.
인재근 의원 부부가 지난 1996년 총선부터 지켜온 도봉갑에는 연고 없는 YTN 앵커 출신 안 부대변인이 전략 공천했다. 지난해 2월 동아일보 유튜브 채널 '기웃기웃'의 '복수자들'에 출연해 '외모 이상형 월드컵'을 진행하면서 "이재명 대 문재인", "이재명 대 조국", "이재명 대 차은우"에서 모두 이재명을 선택하는 모습이 화제가 됐다.
관련해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연일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24일 논평에 "민주당의 공천 기준은 '오직' 이 대표에 대한 충성심"이라고 지적했고,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꽃등심보다 쫀드기' 수준. 22대 국회 어마어마할 듯"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이기인 개혁신당 대변인은 이날 '차은우 의문의 1패. 괴상해야 공천받는 민주당의 현주소'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면서 "괴상한 사고를 가져야 공천을 받을 수 있는 것이 더불어민주당의 현주소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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