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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거 빼고 다 줄여"…경기 침체에 지갑 닫은 소비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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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매장 방문 늘었으나 구매단가 감소
식료품처럼 꼭 필요한 아이템에만 지갑 열어

코로나19 유행이 끝난 이후 대외활동이 늘어나면서 오프라인 유통매장을 찾는 소비자들도 증가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전체적인 소비 규모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산업통상자원부의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 자료에 따르면, 백화점·편의점·대형마트·기업형 슈퍼마켓 등 오프라인 매장의 올해 구매 건수는 지난해와 비교해 매달 3.9~13.1%의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1회 구매에 쓰는 금액을 뜻하는 구매단가는 9월을 제외한 대부분 달에서 전년 같은 기간보다 줄었다. 구매단가는 1월에 5.6% 감소한 것을 시작으로 상반기 내내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고, 지난 8월에도 6.7% 줄었다. 7월에는 지난해와 같은 수준이었고 9월에는 1.2% 증가했으나, 물가 상승분을 고려하면 이마저도 사실상 마이너스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지속적인 물가 상승에도 불구, 소비자들이 장바구니에 담는 금액이 감소한 것은 경기 침체와 고금리로 소비 여력이 줄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가처분 소득이 줄어들면서 소비자들은 식료품처럼 생활에 반드시 필요한 상품에만 비용을 지출했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품만 구매했다.


서울의 한 대형 마트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서울의 한 대형 마트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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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다수의 유통채널에서 구매단가가 낮아지고 있고 식품을 제외한 전 카테고리의 매출이 부진했다”며 “물가 상승에 따른 피로감으로 소비 자체가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성장을 뒷받침하던 해외명품 등 고가제품 매출 저조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9월 기준으로 잡화(-0.2%), 여성 정장(-7.5%), 여성 캐주얼(-1.3%), 남성 의류(-11.4%), 아동·스포츠(-4.3%), 해외 유명 브랜드(-3.5%) 등의 매출이 모두 감소했고, 가정용품(6%)과 식품(35.1%)의 매출만 늘었다.


대형마트 역시 식품을 제외한 다른 상품군의 매출은 대부분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9월 기준으로 가전·문화(-13.1%), 의류(-11.5%), 스포츠(-10.4%), 잡화(-7.3%) 등 비식품군 매출이 대부분 지난해 같은 달보다 줄었다. 식품(17.9%)만 추석 특수에 힘입어 겨우 성장세를 유지했다.


조 연구원은 “소비자들이 생활에 필수적인 아이템만 자주 구매하는 대신 전체적인 장바구니 사이즈가 줄어든 것은 경기침체기에 나타나는 전형적인 소비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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