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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사도 건전성 악화…저축銀 10개사 연체율 2배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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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연체율 4.93%…전년比 2.51%p↑
고정이하여신·위험자산도 증가세

대형 저축은행들마저 건전성이 빠르게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부실채권 매각 등을 통해 연체율 관리에 고삐를 죈다는 계획이다.


5일 자산규모 상위 10개 저축은행(SBI·OK·한국투자·웰컴·페퍼·애큐온·다올·상상인·모아·KB) 경영공시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이들의 평균 연체율은 4.93%였다. 상상인저축은행이 8.57%로 가장 높았고 OK·페퍼저축은행이 각각 6.83%, 5.82%를 기록해 같은 시기 업권 평균 연체율(5.1%)보다도 높았다. 이어 모아 4.49%, 웰컴 4.42%, KB 4.23%, 다올 4.14%, 애큐온 3.8%, 한국투자 3.61%, SBI 3.36% 순이었다.

증가 속도도 심상치 않다. 전년 동기(2.42%) 대비 2.51%포인트(p) 올라 1년 새 연체율이 두 배로 늘어났다. 증가폭이 가장 큰 곳은 상상인저축은행(5.59%p)이었고 페퍼저축은행이 3.4%p로 뒤를 이었다. OK(2.76%p)·KB(2.62%p)·다올(2.34%p)도 1년 전보다 2%p 이상 상승했다.


총여신에서 3개월 이상 연체된 채권의 비중을 의미하는 고정이하여신비율 역시 오름세다. 지난해 1분기 3.17%에서 올해 1분기 5.36%로 2.19%p 상승했다. 상상인(2.68%→8.11%)·웰컴(4.82%→6.83%)·페퍼(2.82%→6.61%) 등을 중심으로 회수가 어려운 부실채권이 빠르게 늘고 있다.


손실 가능성이 큰 자산도 크게 늘었다. 상위 10개 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위험가중자산은 총 61조5958억원으로 1년 전 56조3650억원과 비교해 5조원 이상 증가했다. 위험가중자산은 대출 등 은행 자산 중에서 손실 위험이 있는 자산을 의미하는 것으로 은행 건전성을 측정하는 핵심 지표 중 하나다. 다만, 이들 저축은행이 자기자본을 새로 확충하면서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은 지난해 1분기 11.57%에서 올 1분기 12.59%로 소폭 상승했다. BIS 권고 비율은 8%로, 높을수록 은행 자체 자본으로 손실을 충당하는 능력이 크다는 의미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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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규모가 큰 대형사들마저 건전성 악화를 비켜 가지 못한 건 고금리에 차주 상환 능력이 떨어진 탓이다. 통상 저축은행은 시중은행 대비 신용등급이 낮은 중·저신용자들에 대출을 내주기 때문에 금리가 오르면 연체율이 상승하기 마련이다. 이에 저축은행들은 지난해 말부터 대출 문턱을 높이며 리스크 관리에 들어갔다. 10개 저축은행의 총여신액은 지난해 4분기 63조3774억원에서 올해 1분기 61조6180억원으로 감소했다.

부실채권 매각 경로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뿐이었던 것도 연체율 증가 요인 중 하나다. 저축은행들은 부실채권을 매각해 연체율을 낮출 수 있음에도 제값을 받지 못한다는 이유로 캠코 매각에 소극적이었다. 하지만 이르면 올해 6월부터 민간에 매각할 수 있게 되면서 업계 우려는 다소 해소됐다. 한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기존에는 제 살을 깎아 채권을 팔아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경로가 하나 더 생겨 리스크 관리에 긍정적”이라고 밝혔고, 또 다른 업계 관계자 역시 “올해 1분기 때보다 채권매각이나 상각을 더 적극적으로 검토해 연체율을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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