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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토크]챗GPT만 잘 써도 연봉 4억? …화제의 신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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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명령어 다듬는 프롬프트 엔지니어
AI는 '블랙박스'…의사소통 방법 연구
생성 AI 붐 일며 美英서 연봉 '수억원'

인공지능(AI) 챗봇 '챗GPT'와 대화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질문'의 중요성을 깨닫게 됩니다. AI에게 얼마나 명확하고 상세한 질문을 던지냐에 따라 답변의 신뢰도, 디테일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AI에게 특정한 결과물을 생성하라고 지시하는 것을 '프롬프트(prompt·명령어)'라고 합니다. 컴퓨터는 우리가 쓴 명령어를 통해 우리의 의도를 이해하고 지시 사항을 수행합니다.

하지만 인간이 언어를 구사하는 방식과 컴퓨터가 이를 이해하는 과정은 매우 다르며, 이 때문에 우리와 AI 사이엔 의사소통 장애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이런 오류를 해결하고 AI가 우리의 지시 의도를 더욱 원활히 파악하게 하는 직업이 바로 프롬프트 엔지니어입니다.


AI와 대화하는 방법 연구하는 IT업계 신직업
생성 AI '달리'의 데모 버전으로 만든 이미지. 밤하늘에 로켓이 비행하는 모습을 묘사하기 위해 rocket(로켓), lift off(분사), dark sky(어두운 하늘)라는 명령어를 사용했다. [이미지출처=달리 홈페이지]

생성 AI '달리'의 데모 버전으로 만든 이미지. 밤하늘에 로켓이 비행하는 모습을 묘사하기 위해 rocket(로켓), lift off(분사), dark sky(어두운 하늘)라는 명령어를 사용했다. [이미지출처=달리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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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 AI의 프롬프트는 매우 다양합니다. 챗GPT 홈페이지에서 챗봇과 대화를 나눌 때 우리가 사용하는 채팅창은 그 자체로 이미 프롬프트입니다. 챗GPT가 인기를 끄는 이유 중 하나는 우리가 일상적인 구어체로 명령어를 짜도 AI가 곧잘 이해할 만큼 GPT 계열 모델의 자연어 처리 능력이 탁월하다는 데 있습니다.


텍스트를 이미지로 바꿔주는 '이미지 생성 AI'의 경우 프롬프트는 좀 더 '컴퓨터 언어'다운 모습을 보입니다. 스테이블 디퓨전·달리 등 이미지 AI를 사용할 때, 이용자는 만들고자 하는 이미지를 단어 조합으로 묶어 프롬프트창에 묘사합니다. AI는 이 단어 조합으로 명령을 '이해'하고 이미지를 생성합니다.

하지만 이런 명령 방식으로는 이용자가 정말로 원하는 결과물을 만들기 힘듭니다. 세부 사항을 지시하는 데도 한계가 있습니다. 결국 자신이 원하는 결과물이 나올 때까지 동일한 질문을 계속 던지거나, 혹은 프롬프트를 일일이 수정하며 시행착오를 반복할 수밖에 없죠.


이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들이 '프롬프트 엔지니어'입니다. 이들의 직무는 AI용 명령어를 다듬고, 신경망 AI가 특정한 프롬프트에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정확히 규명하는 겁니다. 쉽게 말해, AI의 의사소통법을 연구하는 사람이자 AI의 심리 분석가라 할 수 있습니다.


아직 인류는 AI 사고방식 이해 못해
챗GPT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챗GPT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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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롬프트 엔지니어란 직업이 주목 받는 이유는, 본질적으로 생성 AI는 블랙박스이기 때문입니다. 즉, 인류는 아직 AI가 정확히 어떤 방식으로 데이터 세트를 학습하고 결과물을 도출하는지 잘 모릅니다.


지금의 생성 AI는 방대한 매개변수(피라미터)를 가진 거대한 모델에,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수백, 수천번 학습시켜 탄생했습니다. 대개 모델의 크기가 커질수록, 데이터가 많을수록 AI의 성능은 더 높아집니다.


하지만 왜 AI의 성능이 개선되는지는 여전히 미스테리입니다. 따라서 AI가 어떤 명령어를 더 잘 인식하는지 알아내기도 힘듭니다. 프롬프트 엔지니어는 이런 AI의 의식 구조를 파헤쳐, AI로부터 더 정확한 결과물을 이끌어내는 사람들입니다.


딥마인드, 오픈AI 등 생성 AI 기업이 주목받으면서 프롬프트 엔지니어의 몸값도 치솟고 있습니다. 미국 빅테크 구글이 무려 4억달러(약 5100억원)를 투자한 스타트업 '앤스로픽'은 최근 프롬프트 엔지니어 구인 공고를 올리면서 연봉 최대 33만5000달러(약 4억3000만원)를 제안했습니다. 글로벌 AI 기업의 허브인 미국, 영국 등에선 숙련된 프롬프트 엔지니어가 30~40만달러의 연봉을 제안받는 일이 흔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한국에서도 프롬프트 엔지니어는 IT 업계의 새 유망 직업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AI로 콘텐츠를 생성해주는 플랫폼을 개발한 '뤼튼테크놀러지스'(뤼튼)는 지난 15일 프롬프트 엔지니어 공개 채용에 나서면서 연봉 최대 1억원을 제안했습니다.


AI 필수 인재일까, 과도기 직업 불과할까
프롬프트 엔지니어가 지속 가능한 경력인지, 혹은 과도기 직업에 불과할 뿐인지는 알 수 없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프롬프트 엔지니어가 지속 가능한 경력인지, 혹은 과도기 직업에 불과할 뿐인지는 알 수 없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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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프롬프트 엔지니어를 목표로 경력을 쌓는 건 어떨까요. 아직 프롬프트 엔지니어가 일반적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처럼 '제도화된' 직업으로 자리 잡을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우선 프롬프트 엔지니어라는 개념 자체가 극히 최근에 등장했습니다. 이전에는 AI 기업의 직원들이 직접 명령어를 시험해 가며 기술을 다듬다가, 시장이 넓어지고 수요가 치솟자 이런 작업을 전문적으로 하는 인재를 채용하기 시작한 겁니다.


또 프롬프트 엔지니어의 역할은 단순히 올바른 명령어를 찾는데 그치는 게 아닙니다. 생성 AI의 근간을 이루는 신경망 모델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AI가 왜 특정한 명령어에 반응하는지 규명하는 '컴퓨터 과학자'에 가깝습니다. 이 때문에 유명 기업의 프롬프트 엔지니어들은 이미 AI 업계 내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인 경우가 많습니다.


무엇보다도 프롬프트 엔지니어가 AI 산업의 필수 인재인지, 혹은 단순히 과도기 직업에 불과한지를 두고 업계 내에서도 논란이 많습니다. 과거 인터넷 초창기에 검색 포털이라는 개념이 낯설었을 땐 '정보검색사'라는 직업이 인기를 끌었고, 관련 자격증도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이 보편화한 현재는 누구나 기본적인 검색을 할 수 있으므로, 굳이 전문 정보검색사를 등용하는 기업은 드뭅니다.


마찬가지로 생성 AI가 시장에 자리 잡고 나면 명령어 조합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기본 소양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오늘날 대부분의 젊은 층이 키오스크와 스마트폰에 익숙한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때는 프롬프트 엔지니어란 직업도 순식간에 자취를 감출 겁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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