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리티지재단 '2023 경제자유지수' 보고서 발표
한국 노동시장 '부자유' 등급…"경직된 노동시장 규제 탓"
한국 노동시장이 경직된 근로시간과 채용 및 해고 규제 등으로 자유도가 낮다는 지적이 미국에서 나왔다.
미국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은 최근 '2023 경제자유지수(Index of Economic Freedom) 보고서'를 발표했다. 기업·개인 경제활동 자유수준을 분석하는 연례보고서다. ▲법치주의 ▲규제 효율성 ▲정부 규모 ▲시장 개방성 등 4개 분야 12개 항목별 점수(100점 만점)와 이에 따른 등급을 정한다. 80점 이상은 '완전 자유(Free)', 70~79.9점은 '거의 자유(Mostly Free)', 60~69.9점은 자유(Moderately Free)', 50~59.9점은 '부자유(Mostly Unfree)', 0~49.9점은 '억압(Repressed)'이다.
보고서를 살펴보면 한국은 평가대상 184개국 중 15위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4위 상승이다. 종합평가에서는 73.7점을 기록하며 '거의 자유' 등급을 받았다.
하지만 노동시장은 56.2점으로 항목 중에서는 유일하게 '부자유' 등급을 받았다. 미국 헤리티지 재단은 "경직된 노동시장 규제, 강성 노조활동으로 기업비용이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밖에도 ▲고령화 ▲낮은 노동생산성 ▲높은 수출의존도 ▲확장적 재정정책 등의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조세(60.1점), 투자 및 금융(60.0점) 등이 낮은 평가를 받았다. 조세의 경우 소득세·법인세 최고세율 및 국민부담률이 높을수록 낮은 점수를 받는다. 한국의 소득세 및 법인세 최고세율(지난해 6월 기준)은 각각 49.5%, 27.5%다. 국민부담률(GDP 대비 조세·사회보장기여금 비중)은 28.0%다. 투자 및 금융의 경우 외국인직접투자 관련 금융부문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스타트업 등 기업이 자본조달에 대한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황용연 한국경영자총협회 노동정책본부장은 "이번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경직된 노동시장 규제와 강성 노조활동이 기업들의 경제활동을 제약하고 있다는 것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며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근로시간 규제개선은 노동시장 경직성을 완화하기 위한 노동개혁의 첫걸음"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보고서에서는 세계 1위는 싱가포르가 차지했다. 이외 스위스, 아일랜드, 대만 총 4개 국가의 경제활동이 '완전 자유' 수준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높은 정부 개입 정도로 인해 미국과 일본은 각각 25위와 31위를 기록했다. 중국 154위였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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