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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볼레오]도로 위 ‘내 집 소파’ SUV…벤츠 EQ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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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숙성 갖춘 '패밀리카'
공간 충분...디자인도 훌륭
'회생제동' 컨트롤 가능
최대 주행거리·반자율주행 아쉬워

[아시아경제 오규민 기자] 어느 주말 오후 유치원을 다니는 아이와 함께 서울 외곽으로 나가고 있습니다. 차량이 많은 강변북로. 가다 서다를 반복합니다. 끼어드는 차량 때문에 화가 난 운전자가 경적을 울리기도 합니다. 그런데 뒷좌석에선 아이가 자고 있습니다. 앞좌석에선 아이가 깰까봐 들릴 듯 말듯 대화를 나눕니다. 목적지에 다다르니 아이가 깨며 벌써 도착했냐고 묻습니다. 누구나 상상하는 단란한 가족의 모습입니다.

[사진=오규민 기자 moh011@]

[사진=오규민 기자 moh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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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안에서 그간 나누지 못한 대화를 나눌 수 있습니다. 때로는 조용히 쉬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목적지에서 더 신나게 놀기 위해서 말이죠. 도로 위에서 내 집 소파같이 잠시 눈을 붙일 수 있는 차. 벤츠 준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QB 300입니다.


EQB는 지난달 하순 벤츠에서 대형 전기차인 EQS SUV를 내놓기 전까지 이들이 내놓은 가장 큰 전기 SUV였습니다.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은 SUV를 원한다면 EQB가 제격일 수 있습니다. 조용한 SUV를 찾는다면 전기차가 제격일 겁니다. 지난해 벤츠는 우리나라에서 전기차 5006대를 팔았습니다. 이 가운데 SUV가 2234대로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습니다.

벤츠 EQB 300 내부 인테리어 [사진=오규민 기자 moh011@]

벤츠 EQB 300 내부 인테리어 [사진=오규민 기자 moh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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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장점이 있나요?

정숙성이 돋보였습니다. 처음 시동 버튼을 누르면 "입력된 카드가 없다"는 하이패스 안내음말고는 아무 소리도 안 들립니다. 기어를 바꿔 가속페달을 밟으니 SF영화에서 들었던 우주선 소리가 들립니다. 소리가 아닌 시야로만 차량이 출발한 걸 알 수 있습니다. 주행 중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평소 음악을 크게 듣는 터라 내연기관 차량에서 듣던 음량 크기로 맞추니 귀가 아플 정도였습니다. 썬루프를 열면 그 차이는 더욱 심했습니다. 서울 강변북로를 달리던 중 썬루프를 개방하니 다른 차량의 소리가 크게 들렸습니다. 그만큼 조용하면서 풍절음이 적었습니다.

(왼쪽) 뒷좌석을 접었을 때 트렁크 모습. (오른쪽) 뒷좌석 공간은 주먹 2개~2개 반이 들어가 초등학생 아이가 타기에 충분했다. [사진=오규민 기자 moh011@]

(왼쪽) 뒷좌석을 접었을 때 트렁크 모습. (오른쪽) 뒷좌석 공간은 주먹 2개~2개 반이 들어가 초등학생 아이가 타기에 충분했다. [사진=오규민 기자 moh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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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은 충분했습니다. 뒷좌석에 앉았을 때 무릎과 운전석 사이 공간은 주먹 2개 반정도가 들어갔습니다. 초등학생 아이까진 무리 없이 태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트렁크는 뒷좌석을 접었을 경우 최대 1710ℓ까지 짐을 실을 수 있습니다. 다 접지 않더라도 4대2대4 비율로 나눠 접는 게 가능합니다.

디자인도 훌륭합니다. 벤츠 특유의 실내 조명 엠비언트 라이트는 여전히 고급스러움을 더합니다. 벤츠 내연기관 준중형 SUV GLB 모델 디자인을 계승하면서도 다른 점이 있습니다. 앞모습입니다. 기존 GLB는 야간이 되면 헤드라이트 주위에만 불이 들어옵니다. EQB는 양쪽 헤드라이트를 연결하는 선이 있습니다. 광섬유 스트립으로 불리는 이 디자인은 벤츠 전기차만의 고유한 디자인 특징입니다. 헤드업디스플레이(HUD)도 요긴합니다. 왼쪽엔 평균 전비 등을 볼 수 있으며 가운데는 주행 속도와 주행 보조장치 표시가 나옵니다. 오른쪽엔 현재 주행 중인 도로의 속도제한 등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전기차 뒷좌석은 멀미가 심하다던데, 괜찮을까요?

당연히 전기차를 처음 타는 이가 느끼는 울컥거림이 조금 느껴지긴 합니다. 바로 회생제동 때문이죠.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더 크게 제동이 걸리는 듯 느껴집니다. 배터리 충전을 위해 운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꾸기 때문입니다. 멀미를 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최근 출시되는 전기차는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5초 이내에 다다르는 것과 달리, EQB는 8초대입니다. 급격한 가속이 덜하다는 뜻이죠.

핸들에 표시된 빨간색 원에 보이는 것이 패들시프트다. 주행 중 회생제동 단계를 변경할 수 있다. [사진=오규민 기자 moh011@]

핸들에 표시된 빨간색 원에 보이는 것이 패들시프트다. 주행 중 회생제동 단계를 변경할 수 있다. [사진=오규민 기자 moh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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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상황에 따라 회생제동 단계를 유연하게 바꿀 수 있어 동승자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핸들 뒤쪽 패들시프트로 조정이 가능합니다. EQB는 D-, D, D+, D오토 4가지 회생제동 단계를 갖췄습니다. D가 기본이며 D-는 회생제동이 가장 강력합니다. D+의 경우 부드럽게 가속이 돼 내연기관차처럼 운전이 가능했습니다. 정체가 심할 때는 D-, 적당히 막히는 구간에선 D, 뻥 뚫렸을 때는 D+로 운전하는 게 전비와 ‘울컥거림’을 생각할 때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단점은 없나요?




한 번 충전으로 주행 가능한 거리가 아쉽습니다. 최대 313㎞ 주행이 가능한데, 장거리 운전에는 적합하지 않은 이가 꽤 있을 겁니다. 충전환경이 좋지 않다면 추천하지 않습니다. 반자율주행도 아쉬웠습니다. 45초 내에 핸들을 잡지 않으면 비상 정지가 되는 점은 괜찮았습니다. 다만 커브가 심한 곳에서는 운전자가 개입하지 않을 때 충돌 위험이 있었습니다. 커브가 그리 심하지 않은 곳에서는 흡사 로봇청소기처럼 차선을 맞추려고 왔다 갔다 하기도 했습니다.

안드로이트 오토 실행 시 화면. 왼쪽 공백은 핸들로 인한 시야 방해가 없다. 다만 오른쪽 공백이 있는 이유는 알기 어렵다. [사진=오규민 기자 moh011@]

안드로이트 오토 실행 시 화면. 왼쪽 공백은 핸들로 인한 시야 방해가 없다. 다만 오른쪽 공백이 있는 이유는 알기 어렵다. [사진=오규민 기자 moh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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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카플레이나 안드로이드 오토를 실행하면 오른쪽 10.25인치 디스플레이 화면에서 공백이 있는 채 뜹니다. 물론 왼쪽 여백은 핸들로 가려질 수 있어 비워놓은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오른쪽 여백이 있는 이유는 알기 어려웠습니다. 기본 내비게이션의 가시성도 아쉬웠습니다.

벤츠 EQB 300 헤드업디스플레이(HUD)는 3가지 화면으로 구성된다. [사진=오규민 기자 moh011@]

벤츠 EQB 300 헤드업디스플레이(HUD)는 3가지 화면으로 구성된다. [사진=오규민 기자 moh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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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속도와 가격은 어떤가요?
15㎾h를 충전하니 배터리 잔량이 50%에서 71%가 됐다. [사진=오규민 기자 moh011@]

15㎾h를 충전하니 배터리 잔량이 50%에서 71%가 됐다. [사진=오규민 기자 moh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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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잔량이 50% 남았을 때 15㎾h를 급속 충전해봤습니다. 시간은 20분가량 소요됐습니다. 이후 배터리 잔량은 71%가 됐습니다. EQB의 충전구는 DC콤보 형태로 우리나라에서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가장 기본 모델은 7600만원부터 시작합니다. 지난해 전기차 보조금(서울 기준) 372만원을 받으면 7000만원 초반대에 구매 가능합니다. 다만 올해는 보조금 액수가 줄어들 것으로 보여 가격대를 7000만원 중반대부터 8000만원까지 생각해야 합니다.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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