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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히잡 시위자 첫 사형…"용납할 수 없는 행위" 강력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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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 비판 쏟아져
"이란 당국 자제력 종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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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이란 당국이 히잡 의문사 시위대에 대한 첫 사형 집행을 강행하면서 국제사회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 EU 외교부 격인 대외관계청(EEAS)은 성명을 내고 "이란 당국은 사형 판결과 추가적인 사형 집행을 멈추고, 사형제도 전면 폐지를 위한 일관성 있는 정책을 추진할 것을 촉구한다"고 규탄했다.

이어 "이란도 당사국으로 참여한 '시민적 및 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ICCPR)에 명시된 의무를 엄격히 준수할 것"을 호소하면서 "표현의 자유와 평화적 집회를 할 수 있는 권리를 포함한 기본권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존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나레나 배어복 독일 외무장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신뢰하지 못할 약식 재판"이라며 "이란 정권의 인권 경시는 끝이 없다"고 규탄했다. 프랑스 외교부 대변인은 "이번 사형 집행은 중대하고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면서 이란 정부를 강력하게 비난한다고 밝혔다.


인권단체들도 비판에 가세하고 있다. 국제앰네스티도 성명을 통해 "유죄 판결을 받은 지 한 달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뤄진 사형 집행은 이란 사법 체계의 비인간성을 드러낸다"고 날을 세웠다.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이란휴먼라이츠(IHR) 책임자 메흐무드 아미리 모가담은 "셰카리가 변호인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며 형 집행의 불공정함을 비판하며 "그의 처형에 대해 국제사회가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처형을 계기로 시위대에 대한 이란 당국의 진압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영국 왕립 국제문제연구소인 채텀하우스는 "이번 사형 집행은 이란 지도자들이 매우 직접적인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면서 "이란 당국이 보여줘 온 자제력이 이번 처형으로 종착점을 맞았다"고 평했다.


이란 사법부는 이날 반정부 시위 참여로 사형 선고를 받은 모센 셰카리에 대한 형을 집행했다. 사법부는 셰카리가 지난 9월25일 테헤란의 도로를 점거하고 보안군에게 흉기를 휘둘러 상해를 입힌 죄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이란 법원은 지난달 13일 처음으로 반정부 시위대 관련자에게 사형을 선고했으며, 인권단체는 반정부 시위대 10여명의 사형 집행이 임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란 전역에서는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돼 경찰서에서 의문사한 아미니 사건으로 촉발한 시위가 석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이란 당국의 강경 진압으로 지난 2일 기준 미성년자 64명을 포함해 469명의 시위 참가자가 목숨을 잃고, 1만8000여명이 구금됐다고 이란의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집계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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