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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숍의 몰락]온라인·편집숍에 자리 뺏겨…"수출·채널 다변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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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드 보복 조치·코로나19로 타격
온라인 강화한 H&B스토어·편집숍 등장에 경쟁력 약화
일본 등 신흥 시장 개척으로 반등 모색
전문가 "온라인 강화·브랜드 다변화는 필수"

[로드숍의 몰락]온라인·편집숍에 자리 뺏겨…"수출·채널 다변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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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진영 기자] 2010년대 ‘K-뷰티’ 주역이었던 화장품 로드숍은 어디로 갔을까.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과 코로나19 타격, 그리고 편집숍 형태의 핼스앤뷰티(H&B) 스토어와의 경쟁에서 밀리며 로드숍은 설 자리를 잃었다. 최근 업계는 실적 반등을 위해 신흥 시장을 공략하는 등 활로 모색에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통 채널, 브랜드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중국 시장 막히고 코로나19 타격

업계는 2017년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가 로드숍에 가해진 첫 번째 타격이었다고 본다. 중국은 한국 화장품에 무더기로 수입 불허 조치를 내렸고, 당시 화장품 수출액 중 35~40%를 차지하던 중국 시장이 봉쇄되면서 업계 위기가 시작됐다. 여기에 코로나19로 국내 유입 관광객이 줄면서 2차로 타격을 입었다. 관광객을 겨냥한 로드숍이 포진했던 서대문구 이화여대와 명동 상권은 코로나19를 거치며 침체기를 겪었으며, 폐점도 줄을 이었다.


로드샵이 힘을 쓰지 못하는 동안 H&B스토어와 편집숍은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이들은 여러 브랜드를 한 매장에서 소비자들이 비교할 수 있도록 하며 시장을 키워나갔다. 특히 온라인 쇼핑을 강화하며 코로나19로 바뀐 비대면 시대 소비에 발을 맞췄다. 온라인몰에서 주문하면 집으로 배송하는 서비스를 선보인 올리브영이 대표적인 예다.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올리브영은 올해 상반기 전년 대비 매장을 18개 출점했다.

업계 관계자는 "당시 로드숍은 온라인 판매보다는 관광객을 겨냥한 중저가 ‘가성비’ 제품을 내세우며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성장했다"며 "급변한 시장 상황에 발을 맞추기 어려웠다"고 전했다.


서울 중구 명동거리. 화장품 로드숍들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서울 중구 명동거리. 화장품 로드숍들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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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갈 일만 남았다" 활로 찾기

로드숍 브랜드는 코로나19가 엔데믹으로 전환되면서 반등의 기회가 왔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토니모리, 네이처리퍼블릭은 올해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며, 에이블씨엔씨는 3분기 연속 흑자를 냈다. 업계는 다양한 방법으로 체질 개선을 시도하고 있다. 토니모리의 경우 H&B스토어 입점 등 유통 채널 다각화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으며, 오프라인 점포를 축소하며 수익 개선에 나섰다.


K-뷰티 열풍이 불기 시작한 일본 시장 진출도 늘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9월 일본에 라네즈 ‘네오 쿠션’을 새롭게 출시하며 일본 색조 화장품 시장에 뛰어들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일본 온라인 쇼핑몰 ‘큐텐’과 ‘라쿠텐’에 입점해 실적을 올렸고, 일본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전문가들은 수출 활로 모색과 함께 온라인 유통 채널 강화, 브랜드 다변화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진단했다.


김주덕 성신여대 뷰티산업학과 교수는 "로드숍은 결국 유통 채널을 다변화하지 않으면 현재의 편집숍과 같이 경쟁하기 어렵다"며 "일본 등 신시장 개척과 동시에 온라인 유통 채널 강화가 현재 가장 필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비자들은 매장에서 다양한 제품을 비교할 수 있는 편집숍에서의 소비가 더욱 합리적이라고 느낀다"며 "브랜드 하나로 승부를 봤던 로드숍이 브랜드 다양화 등을 통해 사업을 확장해야 소비 심리를 당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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