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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숍의 몰락]자취 감춘 간판 화장품…미샤·더페이스샵 등 어디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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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브랜드 최근 4년간 전국 매장 수 절반 ‘뚝’
2000년대 한류 덕 봤으나 사드·코로나에 직격탄

[로드숍의 몰락]자취 감춘 간판 화장품…미샤·더페이스샵 등 어디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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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혜원 기자] 2010년대 ‘K-뷰티’의 신화를 이끈 더페이스샵, 이니스프리, 미샤 등 1세대 화장품 로드숍들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11일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정보시스템 등에 따르면 1세대 로드숍 화장품의 대표 주자인 이니스프리의 전국 매장 수는 2018년 1047개에서 올해 3분기 말 현재 470개로 4년 만에 절반 이상 줄었다. 같은 기간 더페이스샵도 804개에서 388개로, 미샤는 698개에서 307개로, 스킨푸드는 91개에서 26개로 쪼그라들었다.

2000년대 중반 중저가 화장품 열풍이 불면서 1세대 화장품 로드숍들은 전국의 주요 상권에 매장을 빠르게 확장, 국내 화장품 시장을 10여년간 주도했다. 특히 한류 열풍으로 급격히 늘어난 중국인 관광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몰리는 명동 거리에는 화장품 로드숍들이 끊임없이 줄지어 세워졌고, 관광객들의 손에는 각종 뷰티 브랜드의 쇼핑백이 가득했다. 이른바 ‘보따리상’까지 등장하게 한 그야말로 K-뷰티의 전성기였다.


그러나 국내 화장품 시장 경쟁은 금세 과열 양상을 보였고,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에 중국인 관광객들이 감소하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 여기에 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영업이 어려워지면서 로드샵들은 점점 더 설 자리를 잃어갔다. 국내 주요 고객층이었던 10~30대 여성 소비자들은 로드숍 대신 CJ올리브영이나 롭스와 같은 핼스앤뷰티(H&B) 매장으로 몰렸고, 럭셔리 화장품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고객층이 분산되기 시작했다. 국내 주요 화장품 로드숍 가맹점 수는 2018년 3394개에서 2019년 2899개, 2020년 2298개로 해마다 줄어드는 추세다.


화장품 유통은 이제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넘어왔다. 과거에는 화장품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발라보며 구매해야 한다는 인식이 있었던 반면 최근 들어서는 유튜브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올라오는 인플루언서들의 콘텐츠를 참고해 온라인에서 보다 저렴하게 구매하는 방식으로 바뀐 분위기다. 지난해 화장품 온라인 거래액은 12조2070억원으로 2018년 9조8521억원에 비해 23% 성장했다. 위기에 처한 1세대 화장품 로드숍 브랜드들은 이제 해외 시장을 개척하고 온라인몰을 강화하면서 생존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로드숍 브랜드가 점점 더 설 자리를 잃고 있다"며 "생존 전략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하고 온라인을 통한 마케팅을 더욱 적극적으로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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