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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총리, 독일 방문 중 ‘무지개 완장’ 지지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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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른 “공유하는 가치에 선수들이 표현할 수 있는 게 좋다”
독·잉글랜드축구협회, 스포츠중재재판소에 FIFA 제소 검토

엘리자베트 보른(왼쪽) 프랑스 총리가 2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엘리자베트 보른(왼쪽) 프랑스 총리가 2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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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독일을 방문한 엘리자베트 보른 프랑스 총리가 축구 선수들이 추구하는 가치를 표현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말해 최근 논란이 된 무지개 완장 착용에 대한 지지를 우회적으로 나타냈다.


25일(이하 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보른 총리는 이날 독일 베를린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면담을 마친 후 연 공동 기자회견 석상에서 이와 같은 의견을 피력했다. 보른 총리는 "경기장에서 발생하는 일에 대한 규칙이 존재하지만, 우리가 완전하고 명백하게 공유하는 가치에 대해 선수들이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문제가 된 국제축구연맹(FIFA)의 카타르 월드컵 경기 중 '원 러브(One Love)' 완장 착용 금지와 관련한 발언이다. 원 러브 완장은 무지개색으로 채워진 하트에 숫자 1이 적힌 것으로, 성 소수자를 비롯한 각종 차별에 반대하고 하나가 되자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당초 독일·잉글랜드 등 유럽 7개국 축구팀 주장들은 '선수가 사용하는 장비에 정치적·종교적 의미를 내포한 문구나 이미지가 담겨서는 안 된다'는 FIFA 규정 때문에 벌금을 내게 되더라도 무지개 완장을 차고 경기에서 뛰려고 했다. 그러나 FIFA가 벌금이 아니라 옐로카드를 주겠다고 엄포를 놓자 결국 완장 착용을 포기했다.


이후 독일 대표팀은 지난 23일 일본과의 월드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을 앞두고 그라운드에서 진행된 베스트 11 단체 사진 촬영 때 일제히 오른손으로 입을 가리는 동작을 취해 무지개 완장 착용 금지에 대한 항의의 뜻을 나타냈다. 낸시 패저 독일 내무부 장관은 선수 대신 무지개 완장을 차고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과 인사한 데 이어 독일의 경기를 관전했다. 하자 라비브 벨기에 외무장관도 23일 같은 완장을 차고 인판티노 회장을 만났다.


'원 러브' 완장을 찬 하자 라비브 벨기에 외무장관(오른쪽)이 23일(현지시간) 카타르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왼쪽)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원 러브' 완장을 찬 하자 라비브 벨기에 외무장관(오른쪽)이 23일(현지시간) 카타르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왼쪽)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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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무지개 완장'을 둘러싼 논란은 법정으로 갈 수도 있는 상황이다. 24일 독일 빌트와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독일과 잉글랜드축구협회는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서 무지개 완장을 제재하기로 한 FIFA를 스포츠중재재판소(Court of Arbitration for Sport·CAS)에 제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독일축구협회 대변인은 "FIFA가 다양성과 인권의 표현을 금지했으며, 충분한 설명 없이 스포츠 제재(sporting sanctions) 위협을 가했다"고 비난했다.

스포츠 제재는 FIFA가 자체 규정에 따라 선수의 지위나 이적을 제한하는 행위를 말한다. 잉글랜드축구협회 역시 같은 이유로 소송을 제기할지 여부에 대해 집중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구나 잉글랜드축구협회는 두 달 전 잉글랜드 대표팀 주장 해리 케인이 FIFA에 완장 착용 가능 여부를 문의했을 때는 어떠한 답도 주지 않았던 FIFA가 갑작스레 입장을 바꾼 데 대해 더욱 분개하고 있다.


스위스 로잔에 본부를 두고 있는 CAS는 어떠한 단체의 감독도 받지 않는 독립 기구로, 경기장 안팎의 스포츠 분쟁을 판정하는 특별법원이다. CAS는 사안의 시급성에 따라 심리 속도를 조절하기 때문에, 만약 실제로 제소가 이뤄진다면 이번 월드컵 대회 기간 내에 무지개 완장 착용에 대한 결정이 나올 가능성도 존재한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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