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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거래량 절반뚝…새집 이사못해 한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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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거래량 절반뚝…새집 이사못해 한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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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역대급 거래단절에 기존 집을 매도 못 해 갈아타기가 무산되거나 선 매수했지만 기존 집을 처분 못 해 발만 동동거리는 집주인들이 늘고 있다. 내년 2분기까지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지금의 거래절벽 상황은 지속될 전망이다. 고금리 상황까지 겹쳐 발이 묶이는 집주인들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교육 문제로 이사했지만… 기존 주택 매도 못 해 대출이자만 300만원= 40대 주부 A씨는 마흔 넘어 낳은 아이를 좀 더 나은 환경에서 키우고 싶다는 생각에 올해 5월 인천에 있는 아파트를 매수했다. 기존 서울 아파트는 올 2월 인근 지역 부동산 중개업소 19곳에 매도 광고를 냈다. 아파트 매도 전이라 모자란 계약금, 중도금은 2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로 채웠다. 정부가 ‘일시적 2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비과세 기한을 2년으로 연장했지만 A씨는 해당 사항이 없다. 시행 시기를 8월1일로 못 박았기 때문이다. 6개월 내 기존 집을 팔지 못하면 주택담보대출이 회수되고 앞으로 3년간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없게 된다. 하지만 처분기한인 11월이 코앞으로 다가온 지금까지 매수 문의조차 없다. A씨는 "집 보러 오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긴 지 석 달째"라며 "집이 팔리지 않아 한 달 대출이자만 300만원씩 내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지방 근무로 매수한 세종 집 못 팔아 월세만 200만원= 직장에서 세종시로 발령을 받은 B씨는 2017년 세종시 도담동에 있는 아파트를 매수했다. 3000만원의 웃돈을 얹어 산 이 아파트는 분양가 3억원에서 9억원대까지 치솟았다. 그러던 중 B씨는 지난해 서울 복귀 명령이 떨어지자 그해 5월 인근 중개업소에 매물 등록을 했다. 하지만 3개월 동안 매수 전화는 한 통도 걸려 오지 않았다. 보다 못해 중개업소에서 매매 대신 전세를 권유했다. 더는 서울행을 미룰 수 없었던 B씨는 2억8000만원에 전세를 놓았지만 받은 전세금으로 서울에 전세를 얻기도 어려웠다. B씨는 "평균 6억원대에 달하는 서울 전셋값을 세종에서 받은 전세금으로 충당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랐다"며 "기존 집 보유로 대출도 안 돼 현재 200만원씩 주고 월세살이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8억원 들인 아파트, 7억원으로 추락… 상급지 이동 좌절= 신혼부부인 C씨는 지난해 초 급매로 나온 서울 길음뉴타운의 한 아파트를 7억5000만원에 매수했다. 같은 해 아파트값이 1억원 올랐고 올해 더 오르면 상급지로 갈아탈 계획을 세웠지만 현재 호가는 7억원 정도로 떨어진 상태. 인테리어 비용(3000만원), 부동산 중개수수료, 세금 등을 고려하면 최소 8억원에는 매도해야 본전이다. C씨는 "2세 계획 중이라 혜화나 마포 등 상급지 이전을 원했지만 매물만 쌓이고 거래는 없다"면서 "강북구 중에서도 뉴타운 등 공급이 많은 지역의 집값 내려가는 속도가 다른 지역보다 훨씬 빠른 것 같다"고 토로했다.


기존 집 매도를 포기한 집주인들이 매수 계획을 접으면서 거래단절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매도 좌절→매수 포기→매물 쌓임의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형국이다. 실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8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659건으로 7월(643건)보다 10여건 증가했지만, 8월 거래량으로는 2006년 실거래가 조사 이후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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