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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戰 선봉대, 체첸수장 돌연 사임의사…"무기한 휴가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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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명이자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선봉부대를 이끌고 있는 람잔 카디로프 체첸공화국 지도자가 돌연 사의를 표했다. 그가 실제로 사퇴할 경우 러시아군 최전선에 서있는 체첸군이 대거 퇴각하면서 전력의 막대한 차질이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그가 과거에도 푸틴 정권과 협상이 필요할 때마다 사임 의사를 밝히며 압박용 카드로 써왔다며 실제 사퇴하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4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카디로프는 이날 자신의 텔레그램 계정을 통해 "15년간 러시아 북캅카스 체첸의 지도자였다"면서 "오래 머무르다 미움받고 싶지 않다"고 영상 메시지를 게재했다. 그는 이어 "체첸에는 아무리 존경하고 오래 기다린 손님도 때에 맞춰 떠나야 더 좋아한다는 속담이 있다"며 "다른 사람들이 나를 쫓아내기 전에 내 시간이 왔다고 생각한다. 무기한 휴가를 떠날 것"이라고 사임 의사를 표했다.

카디로프는 지난 2007년 푸틴 정권의 지원 속에 체첸공화국 수장에 오른 친러 독재자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부터 체첸군을 파병했으며, 본인도 직접 참전했다. 실전경험이 많고 잔혹하기로 소문난 체첸군은 우크라이나 전선 곳곳에서 러시아군의 선봉을 담당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도 카디로프의 공로를 인정해 지난 4월 초 그를 육군 소령에서 중장으로 특진시킨 바 있다.


카디로프가 실제로 사퇴할 경우, 러시아군은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영국 안보 싱크탱크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는 "며칠 전에 카디로프가 체첸군이 유럽 전역으로 진격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던 발언과 비교하면 급진적인 변화로 보인다"며 "그의 사퇴는 체첸군의 철수를 의미하며 러시아군 전력은 크게 약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과거 카디로프가 러시아 정부와 협상할 사안이 필요할 때마다 사퇴의사를 밝힌 것을 고려할 때, 이번에도 실제 그가 사임하진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에스토니아 요한 쉬테 정치학 연구소 소속의 이반 클리스츠 연구원은 "카디로프가 푸틴으로부터 뭔가 얻어내고 싶을 때 하는 전형적인 말"이라며 러시아와의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했다. 카디로프는 러시아로부터 병사들의 희생에 대한 금전적인 대가와 함께 체첸에 대한 경제지원을 요구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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