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자 몰려 경호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실탄 5발 장전된 38구경 권총 사용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부통령 자택 앞에서 한 남자가 귀가하는 페르난데스 부통령에게 권총을 겨누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군찬 인턴기자]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부통령이 암살을 모면했다. 괴한이 이마에 권총을 겨눠 암살을 시도했지만 총은 불발됐다.
1일(현지 시각) AP통신과 현지 언론 등 외신에 따르면 페르난데스 부통령이 이날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자택 앞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던 중 총격을 당할 뻔했다. 한 남성이 페르난데스 부통령 이마 바로 앞에서 권총을 겨누고 있었다. 하지만 총알은 발사되지 않았고 용의자는 현장에서 경호원들에게 잡혀 즉시 연행됐다.
보도에 따르면 페르난데스 부통령은 눈앞에서 자신을 겨눈 권총에 깜짝 놀라 곧바로 몸을 수그렸다. 당시 현장에는 100여 명의 지지자가 몰려 경호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용의자가 이날 사용한 권총은 38구경으로 실탄 5발이 장전돼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용의자는 아르헨티나에 거주하는 35세 브라질 남성으로 알려졌다. 해당 남성은 2021년에도 차량 불심검문에서 칼이 발견돼 조사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아르헨티나 정치권은 이번 암살 시도를 강력히 규탄했다. 알베르트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사건 발생 다음 날인 2일을 휴일로 지정하고 “삶에서 증오와 폭력을 근절하겠다”며 “우리 부통령에 대한 연대를 표현하겠다”고 밝혔다. 내각 장관들은 보도자료를 통해 “부통령 암살 시도를 강력히 규탄한다. 오늘 밤 일어난 일은 민주주의와 법치에 대한 위협”이라고 규탄했다.
룰라 디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 에보 모랄레스 전 볼리비아 대통령 등 중남미 지도자들도 페르난데스 부통령을 지지하는 메시지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했다.
페르난데스 부통령은 2007∼2015년 아르헨티나 대통령을 지냈다. 이후 2019년 대선에서 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출마해 부통령에 당선됐다. 하지만 지난달 22일 공금 횡령 등 부패 혐의로 기소돼 징역 12년형이 구형됐다. 구형 소식이 알려진 뒤 그의 자택 앞에 지지자들과 경찰이 충돌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7월 8일에는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유세 도중 총격을 받고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아베 전 총리는 나라현의 한 거리에서 참의원 선거를 위한 유세를 하던 중 총격을 받고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당일 사망했다.
김군찬 인턴기자 kgc60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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