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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 구독서비스 허용…'배터리 교환소' 생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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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니오 등 EV 기업들, 배터리 교체 사업 활성화
매월 구독료 내고 3분 안에 새 배터리 갈아 끼워

정부가 전기차 배터리 구독서비스를 허용하기로 하면서 한국에서도 '배터리 교체' 사업이 나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 사진=송현도 아시아경제 인턴기자

정부가 전기차 배터리 구독서비스를 허용하기로 하면서 한국에서도 '배터리 교체' 사업이 나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 사진=송현도 아시아경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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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송현도 인턴기자] 정부가 전기차 리튬 이온 배터리 구독서비스를 허용하기로 했다. 전기차 원가의 40%인 배터리를 차량과 별도로 구입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한국보다 먼저 '배터리 구독제'를 도입한 중국에선 이를 통해 전기차 판매 가격을 크게 낮췄을 뿐만 아니라, 차량의 배터리를 수시로 갈아 끼울 수 있는 '배터리 교환소' 사업까지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국토교통 규제개혁위원회'를 통해 배터리 구독 서비스 허용 등을 포함한 규제개선안을 추진하기로 했는데, 개선안은 자동차등록령을 개정해 배터리 소유자와 전기차 소유자가 다를 경우 그 사실을 등록원부에 기재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골자다. 현행 등록령은 완성차에서 배터리 소유권만 따로 분리해 등록할 수 없어 배터리 구독제 상품 출시가 힘든 상황이다.

배터리 구독제가 시행되면 완성차 구매 가격이 크게 낮아질 수 있다. 리튬 이온 배터리는 전기차 원가에서 40%가량을 차지하는 핵심 부품이다. 예를 들어 올해 4000만원짜리 전기차를 구매할 경우,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로부터 평균 1000만원의 보조금을 지원 받아 3000만원에 살 수 있다. 여기서 배터리까지 구독제로 마련한다면 완성차 최종구매가는 1000만원대까지 내려가게 된다.


中, 배터리 구독 사업 'BaaS'부터 교체 사업까지 다변화


배터리 구독제는 중국에서 출발했다. 2020년 중국의 전기차 스타트업 '니오(NIO)'가 차량에 탑재되는 배터리를 구매하는 게 아니라 매달 이용료를 내고 렌탈한다는 개념인 이른바 'BaaS(Battery-as-a-Services·바스)를 처음 고안했다. 중국 정부 또한 이 해에 완성차 내부에 배터리팩을 반드시 탑재해 판매해야만 한다는 규제를 풀면서 니오의 구독 사업을 뒷받침했다.


니오의 배터리 교체식 전기차 충전소 / 사진=니오

니오의 배터리 교체식 전기차 충전소 / 사진=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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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오의 바스는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우선 비싼 전기차 가격이 절하되는 효과를 불러와 '진입 장벽'이 낮아졌고, 매번 충전할 때마다 수명과 성능이 낮아지는 배터리를 소유하는 게 아니라 '대여'한다는 점도 매력으로 다가왔다. 니오는 올해 1분기 기준 중국 전기차 시장 4~5위를 차지하는 대기업이 됐다. 니오가 운영하는 배터리 교환소로 차를 가져가면 3분 안에 새 배터리로 갈아 끼워준다.

중국 상하이자동차의 자동화 배터리 교환소 작동 모습. / 사진='전기방' 홈페이지 캡처

중국 상하이자동차의 자동화 배터리 교환소 작동 모습. / 사진='전기방'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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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중국 배터리 교체 사업은 전기차 회사뿐만 아니라 배터리 제조업체까지 뛰어든 각축장이다. 세계 최대 배터리 제조사인 CATL은 올해 초 'EVOGO'라는 이름의 전기차 배터리 교체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중국 국영 석유사인 '시노펙'도 전기차 충전소와 배터리 교환 시설을 함께 구축할 예정이다.


국내 기업들도 '바스' 본격 진출


중국 정부는 베이징·난징·우한 등 11개 주요 도시를 배터리 교체 사업 시범 지역으로 지정하고, 시장 참여 중인 완성차·배터리 업체들과 통일된 업계 표준을 제시하는 등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중국에 비해 배터리 구독제 허용은 상대적으로 늦었으나, 국내 배터리 제조업체들도 이미 바스 사업 진출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해부터 'e-플랫폼' 사업을 추진 중인 게 한 예다. LG엔솔이 제작한 배터리의 수명·잔존가치 등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가치 인증, 중고 거래, 렌탈 재사용 서비스 등을 시행하겠다는 것이다. SK이노베이션 또한 지난해 자체 개발한 '바스 AI'를 통해 배터리 성능 진단부터 가격 산정까지 폭넓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송현도 인턴기자 dos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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