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트위터 55조원에 인수 합의…이사회 "주주에게 최선의 길"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트위터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인수 제안을 수락했다.

트위터는 25일(현지시간) 머스크의 제안대로 주당 54.20달러, 440억달러(약 55조1100억원)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머스크가 지난 14일 트위터 인수를 공식 선언한 이후 11일 만이다. 거래가 완료되면 트위터는 비상장사가 된다.

트위터의 이사회 의장인 브렛 테일러는 "이사회가 가치, 확실성, 자금 조달 등에 초점을 맞춰 머스크의 제안을 평가했다"며 "상당한 현금 프리미엄을 제공할 것이며 이는 트위터 주주들에게 최선의 길이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주당 54.20달러는 머스크의 투자 소식이 공개되기 전 기준으로 38%의 프리미엄이 붙은 금액이다.

머스크는 성명을 통해 "표현의 자유는 민주주의가 작동하는 기반"이라며 "새 기능으로 제품을 개선하고, 오픈 알고리즘으로 신뢰를 높이고, 스팸 봇을 없애고, 모든 사람을 인증함으로써 그 어느 때보다 트위터를 좋게 만들고 싶다. 트위터는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당초 트위터는 머스크의 인수 제안 직후만 해도 경영권 방어를 위해 포이즌필을 발동하는 등 단칼에 제안을 거절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머스크는 적대적 인수합병(M&A)인 주식공개매수(텐더 오퍼·Tender Offer)를 시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트위터는 머스크가 지난 21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신고를 통해 거액의 인수자금 조달 계획을 구체적으로 공개한 이후 전향적 태도로 돌아섰다. 머스크는 부채 금융과 지분 금융을 통해 총 465억달러를 조달하겠다는 계획이다.

트위터는 오는 28일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뉴욕증시에서 이날 오후 트위터의 주가는 전장 대비 6%이상 오른 52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반면 테슬라의 주가는 1%이상 하락해 10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