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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이 사는 종목, 따라 사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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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기관 매수 상위 종목 수익률 분석해보니
2014년 이후부터 하락세
2015년부터 패시브펀드 확대된 영향
반대로 기관 순매도 종목 수익률 높아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기관이 유독 매수하는 종목의 수익률은 어떨까?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좋지 않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6일 하나금융투자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부터 현재까지 기관 1개월 순매수 상위 종목은 2014년도까지는 플러스 수익률을 보였지만, 그 이후부터는 줄곧 하락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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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브 펀드의 설정액이 낮아지면서 기관들의 수급 응집력이 약해진 이유라는 분석이다. 2015년도부터 큰 수익자 기관에서 글로벌 자산 배분을 명분으로 액티브를 패시브 펀드로 돌리기 시작했다. 버텀업 기반으로 특정 종목을 집중적으로 매수하는 펀드의 규모 자체가 하락하고, 벤치마크 기반의 계량적 매매 기업을 사용하는 패시브 펀드의 규모가 높아진 영향이라는 것이다.

또 코로나 전후인 2020년부터는 주식 시장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버텀업보다는 탑다운 환경이 주가에 영향을 크게 미쳤고 로스컷(특정 보유 종목의 한도 이하로 하락할 경우 자동 매도) 확률 상승 등으로 인해 기관 수급모멘텀 팩터의 성과는 급격하게 하락했다. 버텀업 방식은 기업의 재무상태나 영업이익 등 미시적 요인에 초점을 맞춘 투자방법이고, 탑다운 방식은 산업이나 거시경제를 통해 유망산업을 발굴한뒤 개별종목에 투자하는 방법이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향후에도 기관 수급 모멘텀 팩터의 성과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펀더멘털상 이머징보다는 선진국에 가까운 한국은 액티브 펀드가 늘어나기 어려운 환경이다. 오히려 높아진 패시브 펀드와 사모 펀드의 비중으로 자칫 특정 종목에 대한 기관의 지분 신고 등을 역이용하는 전략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했다.


기관들이 매수하는 종목들의 수익률이 좋지 않다는 것은 기관들이 매도한 종목들의 성과가 좋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2016년도부터 현재까지 기관 순매도 팩터를 각각 1개월과 3개월, 6개월, 1년 롱-숏 및 롱-코스피 수익률을 측정한 결과, 기관 순매도 3개월, 1년 순으로 수익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원은 "아무래도 분기 실적 기반으로 기관들의 베팅이 이루어지는 측면이 있어 특정 종목에 대한 3개월 동안의 강한 기관 매수세는 그 만큼의 반대 급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다"며 "결국 분기 호실적이 예상되는 종목군에 기관 수급이 몰려 들어간다면 오히려 매도를 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다만 현실적으로 기관 3개월 매도세의 단일 팩터를 사용하기에는 다소 부담이 있어 만큼 ‘이익’이라는 팩터를 넣었더니 상당히 높은 시너지가 관찰됐다. 이익 1개월 상향 팩터의 2016년부터 현재까지 롱숏 수익률은 62.2%이고 기관 3개월 순매도 상위(빈 집) 팩터는 같은 기간 +43.1%이다. 이익 1개월 상향과 기관 3개월 순매도 강도 상위 팩터를 합치면 2016년부터 현재까지 수익률은 롱-숏 기준으로 +108.1%로 높아진다.


이 연구원은 "결론적으로 실적은 상향되는데 기관들이 많이 보유하고 있지 않은 종목이 ‘답’이 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익 상향 1개월과 기관 3개월 순매도 상위 팩터를 결부한 결과, 위메이드와 삼성에스디에스 , 에스티팜 , 한전KPS , HD현대 ,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 우리금융지주 , 코스맥스 , HL만도 , 후성 , 삼성전자 , SK하이닉스 , 데브시스터즈 , 고려아연 , 대한유화 , F&F , LG이노텍 등 순으로 추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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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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