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주간 평균 숙박요금 2.4배 상승
일부 숙소는 최대 7.5배 인상률 보여
예약 취소 후 고가 재판매 의혹도 제기
팬들 "당일치기·무박으로 간다" 반발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부산 콘서트를 앞두고 현지 일부 숙박업소의 과도한 요금 인상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대형 공연 특수를 노린 숙박비 급등에 더해, 기존 예약을 일방적으로 취소한 뒤 더 높은 가격으로 다시 판매했다는 주장까지 나오면서 팬들의 반발이 커지는 분위기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무료 복귀 공연'BTS컴백 라이브: 아리랑'(BTSTHECOMEBACKLIVE|ARIRANG)을 펼쳐졌다. 아시아경제BTS가 공연을 펼치고 있다. 2026.03.21. =사진공동취재단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무료 복귀 공연'BTS컴백 라이브: 아리랑'(BTSTHECOMEBACKLIVE|ARIRANG)을 펼쳐졌다. 아시아경제BTS가 공연을 펼치고 있다. 2026.03.21.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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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BTS 부산 공연 기간 숙박비가 평소보다 크게 올랐다는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왔다. 한 게시물에는 평소 1박 6만원대에 예약 가능한 숙소가 공연 기간에는 76만원까지 오른 사례가 공유됐다. 단순 계산으로 12배 이상 오른 셈이다.


공식 조사에서도 숙박비 상승세는 확인됐다. 공정거래위원회와 한국소비자원은 앞서 부산 지역 숙박시설 135곳을 대상으로 BTS 공연 기간 숙박 요금을 조사한 결과, 공연 주간 평균 숙박 요금이 전후 주말 대비 2.4배 수준으로 오른 것으로 파악했다. 특히 모텔은 평시 대비 3.3배, 호텔은 2.9배 수준으로 상승 폭이 컸다. 일부 숙소는 평소보다 5배 이상 비싼 가격을 책정했고, 개별 사례로는 10만원대 객실이 75만원, 30만원대 객실이 180만원까지 오른 경우도 확인됐다.

팬들 사이 "부산서 소비 안 하겠다" 반발

팬들이 가장 크게 문제 삼는 부분은 단순한 가격 인상만이 아니다. 공연 일정이 알려진 뒤 기존 예약을 취소당했다는 제보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일부 팬들은 "몇 달 전 예약한 객실이 오버부킹이나 리모델링을 이유로 취소됐는데, 이후 같은 객실이 훨씬 높은 가격으로 다시 올라왔다"고 주장했다.

공정거래위원회와 한국소비자원은 앞서 부산 지역 숙박시설 135곳을 대상으로 BTS 공연 기간 숙박요금을 조사한 결과, 공연 주간 평균 숙박요금이 전후 주말 대비 2.4배 수준으로 오른 것으로 파악했다. 특히 모텔은 평시 대비 3.3배, 호텔은 2.9배 수준으로 상승 폭이 컸다. SNS

공정거래위원회와 한국소비자원은 앞서 부산 지역 숙박시설 135곳을 대상으로 BTS 공연 기간 숙박요금을 조사한 결과, 공연 주간 평균 숙박요금이 전후 주말 대비 2.4배 수준으로 오른 것으로 파악했다. 특히 모텔은 평시 대비 3.3배, 호텔은 2.9배 수준으로 상승 폭이 컸다.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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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팬의 예약 취소 사례도 알려지면서 논란은 국내 팬덤을 넘어 국제적인 이미지 문제로 번지는 양상이다. 반발은 '무박 관람' 움직임으로 확산하고 있다. SNS와 팬 커뮤니티에는 "KTX를 타고 가서 공연만 보고 바로 올라오겠다", "심야 대절 버스로 귀가하겠다"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일부 팬들은 "부산에서 숙박하지 않겠다"는 수준을 넘어 "물과 간식도 미리 사 가겠다", "부산에서 소비를 최소화하겠다"는 반응까지 보인다. 숙박업계 일부의 바가지 논란이 지역 상권 전반에 대한 불매 정서로 번질 수 있다고 우려하는 이유다.

부산의 BTS 공연 관련 숙박 바가지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2022년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 당시에도 일부 숙박업소가 객실 가격을 수십 배 올려 거센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당시 부산시는 구·군 합동점검반을 꾸리고 불공정 영업행위 방지에 나섰지만, 대형 행사 때마다 숙박비 폭등 논란이 반복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시 단속에도 잡히지 않는 숙박비

부산시는 이번 공연을 앞두고 숙박업소 바가지요금 근절을 위한 합동점검에 나섰다. 점검 대상은 미신고 숙박 영업, 요금표 미게시, 게시 요금 초과 징수, 예약 조건 불이행 등이다. 시는 또 유스호스텔, 청소년수련원, 템플스테이 등 공공형 숙소를 활용해 저렴한 숙박 대안을 제공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부산의 BTS 공연 관련 숙박 바가지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2022년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 당시에도 일부 숙박업소가 객실 가격을 수십 배 올려 거센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강진형 기자

부산의 BTS 공연 관련 숙박 바가지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2022년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 당시에도 일부 숙박업소가 객실 가격을 수십 배 올려 거센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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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시장 가격 자체를 행정기관이 일률적으로 제한하기는 쉽지 않다. 숙박 요금은 원칙적으로 수요와 공급에 따라 결정되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존 예약을 합리적 이유 없이 일방적으로 취소하거나, 표시된 요금과 다른 금액을 요구하는 행위, 미신고 숙박 영업 등은 소비자 피해 구제나 행정처분 대상이 될 수 있다.


관광업계에서는 이번 논란이 단순한 숙박비 문제를 넘어 부산의 도시 이미지와 재방문 의사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한다. BTS 공연은 국내외 팬들이 대거 이동하는 글로벌 이벤트인 만큼, 일부 업소의 단기적 폭리가 지역 관광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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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 사이에서는 "대형 공연이 열릴 때마다 같은 문제가 반복된다"며 실효성 있는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부산시와 관계 당국의 단속이 실제 가격 안정과 예약 피해 방지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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