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생산자물가 전월 대비 2.5%↑
1998년 2월 이후 최고 상승률
중동 전쟁 원자재 공급 차질
석탄 및 석유제품, 화학제품 가격 급등
8개월째 상승 행진+상승폭 확대
소비자물가 상방 압력으로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전월보다 2.5% 뛰었다. 1998년 2월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중동 전쟁이 지속되면서 원자재 공급 차질이 이어지자 석탄 및 석유제품, 화학제품 등의 가격이 상승하고 항공 운송 등도 오르면서 이 같은 상승세가 나타났다. 생산자물가가 8개월 연속 상승한 데다, 지난 3월에 이어 4월 상승 폭을 크게 키우면서 소비자물가 상승 부담을 키우고 있다.


생산자물가, 28년來 최고 상승률…소비자물가 압박 수위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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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자물가, 28년 2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4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물가지수는 128.43(2020년=100)으로 전월 대비 2.5% 상승했다. 생산자물가지수가 전월보다 2.5%까지 오른 건 1998년 2월(2.5%) 이후 28년 2개월 만에 처음이다. 생산자물가는 지난해 9월 이후 8개월 연속 상승 행진 중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6.9% 뛴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10월(7.3%)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품목별로 보면 공산품이 전월에 이어 큰 폭으로 뛰었다. 공산품은 중동 전쟁 지속에 따른 원자재 공급 차질의 영향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31.9%), 화학제품(6.3%) 등이 올라 전월 대비 4.4% 올랐다. 특히 석탄 및 석유제품은 전월 대비 31.9% 급등했다. 전월(32.0% 상승) 대비로는 오름폭이 소폭 축소했으나, 여전히 높은 상승세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73.9% 올랐는데, 이는 2022년 6월 83.3% 상승 이후로 3년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세부 품목 중에서는 솔벤트(94.8%), 경유(20.7%), 폴리에틸렌수지(33.3%), 폴리프로필렌수지(32.0%) 등이 큰 폭으로 올랐다.


이문희 한은 경제통계1국 물가통계팀장은 "지난 3월엔 휘발유, 경유 등과 같은 석유제품을 비롯해 나프타 가격이 크게 올랐다"며 "4월엔 나프타 가격 상승 폭은 축소됐으나 휘발유, 경유, 등유 등의 상승세가 유지됐고, 제트유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석탄 및 석유제품 전체 상승률은 3월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휘발유, 경유 등의 가격 상승 폭은 정부의 석유제품 최고가격제 적용으로 3월의 국제 가격 상승이 완전히 반영되지 않고 4월에도 일부 이연돼 반영된 부분이 있다"며 "품목에 따라 3, 4월 크게 오른 품목이 달라지면서 전반적으로 상승 폭은 3월과 유사하게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공산품 외에도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 서비스 등이 올랐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산업용도시가스(3.9%) 등이 상승해 전월 대비 0.3% 올랐다. 서비스는 운송서비스(1.6%)가 항공 운송을 중심으로 오르고, 금융 및 보험서비스(3.0%)가 주가 상승에 따른 위탁매매 수수료 상승(8.1%)으로 올라 전월 대비 0.8% 상승했다. 위탁매매 수수료는 지난 2월(14.8%)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19% 상승해 1999년 10월 137.9% 이후 26년6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반면 농림수산품은 농산물(-4.0%)과 수산물(-3.2%)이 내려 전월 대비 1.0%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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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상승 압력 여전…소비자물가 압박 수위 높였다

이달 생산자물가 흐름은 아직 예단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달 들어 지난 19일까지 일평균 국제 유가와 원·달러 환율은 전월 평균보다 다소 하락했다. 그러나 중동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공급 차질 영향이 시차를 두고 여러 부문으로 파급되면서 생산자물가의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팀장은 "5월에 산업용 도시가스, 국내 항공 여객 요금 등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유가나 환율의 하락과 원자재 가격 상승분이 시차를 두고 파급되는 영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짚었다.


생산자물가는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통계로 품목에 따라 약 1~3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이 팀장은 "중동 전쟁이 지속되면서 원자재 공급 차질과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이 시차를 두고 여러 부문으로 파급되면서 생산자물가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이는 소비자 물가에도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원재료나 중간재 가격 변동이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파급의 정도나 시차는 비용 상승분 외에도 시장의 수요 상황, 기업의 경영 여건, 정부의 정책 등에도 영향을 받으므로 불확실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 팀장은 "소비자물가에는 유통단계를 거쳐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되는 가격이 반영되기 때문에 유통 과정에서의 할인 등에 따라 생산자물가와는 변동 정도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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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국내에 공급(국내 출하 및 수입)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한 국내공급물가는 전월 대비 5.2% 상승했다. 중간재(4.3%), 원재료(28.5%)를 중심으로 뛰었다. 원재료는 3월의 국제 유가 급등이 시차를 두고 4월 통관 기준 수입물가에 반영됨에 따라 수입을 중심으로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9.9% 상승했다. 국내 출하 외에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 기준으로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한 총산출물가는 공산품(5.8%)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3.9%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3.8% 뛰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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