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S' 보내려다 산불로?…美 대형 산불 원인 지목된 신호탄
60대 조난 선원, 구조용 신호탄 발사
구조 성공했지만 산불 원인 지목
정확한 화재 원인은 조사 중
미국 캘리포니아 해상 국립공원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조난 선원의 구조용 신호탄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채널제도 국립공원 산타로사섬에서 발생한 산불이 1만에이커 이상을 태우며 올해 캘리포니아 최대 규모의 산불로 번졌다. 이 화재로 역사적 건축물이 소실됐고, 보전 작업을 통해 어렵게 복원 중이던 희귀 식물 군락도 위협받았다.
이번 화재는 한 선원이 섬 해안 암초에 배를 들이받아 고립된 뒤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과정에서 67세 남성은 지나가는 선박의 주의를 끌기 위해 최소 두 발의 구조용 신호탄을 발사했다.
다행히 신호탄은 구조 요청에 효과가 있었다. 미 해안경비대 남서부 지구 대변인 케네스 비저에 따르면 각각 다른 두 척의 선박 탑승자들이 "산타로사섬에 누군가 고립된 것 같다"며 국립공원관리청(NPS)에 신고했다.
해안경비대는 이미 비행 중이던 헬기를 투입해 섬에서 밤을 보낸 남성을 구조했다. 해안경비대가 인스타그램에 공개한 사진에는 남성이 불에 탄 땅 위에 'SOS' 글자를 새긴 모습이 담겼다. 남성은 인근 카마릴로의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큰 부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저 대변인은 "그가 관심을 끌기 위해 신호탄을 발사한 것은 사실"이라며 "결국 구조에 성공했고 우리는 그를 무사히 데리고 나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이 신호탄이 산타로사섬 남부 해안에 산불을 일으켰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조난 직후 구조 요청을 위해 발사한 신호탄의 불씨가 건조한 식생으로 옮겨붙으면서 화재로 번졌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비저 대변인은 정확한 화재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며 국립공원관리청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국립공원관리청은 소방대원들이 진화 작업을 벌이는 동안 산타로사섬 출입을 전면 통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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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채널제도 국립공원은 다양한 생물종이 서식해 '캘리포니아의 갈라파고스'로도 불린다. 특히 산타로사섬에서만 자라는 토종 식물 6종이 서식하고 있으며, 관리 당국은 희귀 수종인 토리 소나무(Torrey pine) 군락을 보호하는 데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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