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현석 기자]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 신도기연 이 전방업체들의 투자가 코로나19로 인해 지연되면서 실적이 악화됐다. 회사는 신규 사업 등을 통해 매출 회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신도기연은 지난 2000년 설립됐다. 액정표시장치(LC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후공정 장비를 개발하고 생산하는 업체다.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 후공정 단계에서 패널과 각종 부품을 합착하는 장비와 미세기포를 제거하는 탈포장비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 2008년 진공챔버 내 진공 상태에서 균일한 압력을 가해 합착하는 방식의 진공 합착기를 개발하기도 했다. 진공 합착기는 롤러가 기판 위에 지나가며 필름에 압력을 가해 부착하는 롤 합착기 장비보다 소재의 제약이 적고 기포 유입 역시 최소화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수소 연료전지 분야의 수소이온을 이동시켜 주는 막전극접합체(MEA) 합착 장비를 개발하기도 했다.
2020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당시 신도기연은의 희망 공모가는 1만4000~1만6000원이었다. 최종 결정된 공모가는 1만6000원이었으며 청약 경쟁률도 955대1을 기록할 정도로 기대감을 모았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상장 첫해부터 실적이 급감했다. 2020년 매출액 416억원에 영업손실 30억원으로 매출은 절반 이상 급감했으며 영업손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210억원에 영업손실 17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9.62% 줄었으며 영업손실 폭은 더 커졌다. 연결기준 2018년 매출액 489억원에 영업이익 20억원이었던 실적은 상장 직전인 2019년 매출액 848억원에 영업이익 169억원으로 급증했었다.
실적 급감의 가장 큰 이유는 수출이 줄었기 때문이다. 신도기연의 주요 고객사는 중국 4대 패널 업체인 BOE, 티엔마, 비전옥스, CSOT 등이다.
신도기연의 2018년 수출액은 481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98.1%에 달했으며 2019년에도 796억원으로 93.87%를 차지하는 등 전체 실적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과 금액이 컸다.
하지만 지난해는 361억원, 올해 3분기 누적으로는 150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267억원 대비 56.18% 감소하는 등 수출 금액이 계속 감소했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 쪽의 매출 비중이 높은데 2년 전 상장하기 전부터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가동률도 떨어지면서 투자가 밀리다 보니 실적이 악화했다"며 "국내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다만 내년의 경우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올해가 지나가면 나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내년에는 국내 디스플레이 회사향으로 매출을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신규 사업도 기대했다. 신도기연은 수소 이온을 이동시켜주는 막전극접합체(MEA) 합착 장비인 'Vaccum Press'를 개발했다. 또 친환경 사업의 목적으로 건축물에 쓰이는 진공유리 제조 공정용 장비도 만들었다.
회사 관계자는 "신규 사업인 수소 연료전지의 경우 파일럿 장비가 납품된 상태로 현재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내년에는 전체 매출의 50%가 신규 사업 쪽에서 발생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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