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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갈등에 韓 반도체 또 불똥…매그나칩, 中 매각 끝내 무산

최종수정 2021.12.14 14:18 기사입력 2021.12.14 11:22

美 기술유출 우려 불허에 주식매각계약 취소
산업부 매각승인심사도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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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매그나칩 반도체의 중국계 자본 매각이 끝내 무산됐다. 미국이 매각을 불허하자 매그나칩이 주식매각계약을 해지한 것이다. 이 회사가 보유한 기술이 해외 매각을 막을 정도의 첨단기술은 아니라는 점에서, 대(對)중 기술 유출에 대한 미국의 우려가 상당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SK하이닉스도 최근 미국 백악관의 반대로 중국 내 반도체 첨단장비 반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미·중 갈등으로 우리 기업이 입는 타격은 현실화되고 있다.


14일 정부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매그나칩은 미국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가 와이즈로드캐피털에 대한 매각을 불허하자 이 회사와의 주식매각계약을 해지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대한 매각승인심사 신청 역시 철회할 예정이다.

매그나칩은 지난 3월 중국계 사모펀드인 와이즈로드캐피털에 자사주 전량을 14억달러(약 1조6600억원)에 팔기로 하는 주식매각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중국의 '기술 굴기' 제동에 나선 미국의 CFIUS가 5월부터 조사에 착수, 국가 안보에 위험이 된다고 판단하면서 수포로 돌아갔다. 매그나칩은 우리 기업이지만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돼 매각시 한미 정부의 승인을 모두 받아야 한다.


당초 우리 정부는 매그나칩이 국가핵심기술을 보유하지 않았다고 잠정 판단, 매각을 막을 근거가 없다고 봤다. 그러나 대중 견제 수위를 올리는 미국의 기류가 심상치 않자 OLED용 DDI(유기발광다이오드용 디스플레이 구동칩) 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서둘러 지정하고 매각을 막을 수 있는 근거를 만들었다.


미국의 대중 제재가 강화되면서 우리 기업이 직접적인 영향권 내에 들거나 희생양이 되는 사례 또한 점점 늘어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도 중국 우시공장에 네덜란드 ASML사의 반도체 첨단장비를 도입하려고 했지만 미국이 반대하면서 제동이 걸린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 기업들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끼어 옴짝달싹 못하는 상황"이라며 "미·중 테크 경쟁의 영향을 받거나 희생양이 되는 사태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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