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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수입은 늘고 수출은 제자리…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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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생산 물량으론 부족
해외공장 생산분 들여와

배터리, 수입은 늘고 수출은 제자리…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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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우리나라의 배터리 수입물량이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이 많아진 건 충전이 가능한 리튬이온배터리로 최근 전 세계 전기차 생산·보급이 늘면서 찾는 곳이 부쩍 많아진 제품이다. 국내에서도 전기차 판매가 늘면서 완성차업체 수요가 늘었는데, 국내에서 생산한 물량만으론 늘어난 수요를 맞추지 못해 국내 배터리 업체가 해외 공장 생산분을 들여온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한국무역협회 수출입 통계를 보면 지난달 리튬이온배터리 수입액은 3억76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억5900만달러)에 견줘 2배 이상 늘었다. 월별 수입액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치며 수입중량(1만2455t)으로 따져도 지난달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배터리 수입은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매달 1억달러 안팎 수준에서 하반기 들어 1억달러 중후반대로 늘더니 올해 3월에는 처음으로 2억달러를 넘겼다. 이후에도 꾸준히 증가, 지난 8월(3억5300만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3억달러를 넘겼다. 현 추세를 이어간다면 국내 배터리 수입물량은 지난해 연간 수입량의 두 배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터리를 수입해 오는 나라는 중국이 90% 이상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중국 내 전기차공장에서 운반중인 배터리<이미지출처:연합뉴스>

중국 내 전기차공장에서 운반중인 배터리<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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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이온배터리는 가전·소형IT기기나 전기차 등에 두루 쓰인다. 최근 수입이 늘어난 건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친환경차 판매가 늘었기 때문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지난달까지 국내 친환경차(하이브리드·전기차) 판매량은 20만대를 넘겨 지난해 연간 판매량보다 많은 수준이다. 전기차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가량 판매가 늘었다. 아이오닉5(현대차)·EV6(기아) 등 신차 효과에 트럭·버스 등 상용전기차 수요도 꾸준하다.

현대차·기아는 전 세계 각지에 완성차 생산거점을 두고 있으나 인도와 중국, 체코 등에서 만드는 중소형모델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 국내 공장에서 만들어 전 세계 각지에 공급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의 배터리, 한국GM은 LG 배터리를 쓴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자회사 SK온은 국내 서산공장에서 배터리를 만드는데 연산 4.7GWh 규모로 이는 아이오닉5 기준 6만5000대 정도에 공급가능한 물량이다.


통상 배터리공장 가동률이 80%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실제 국내 공장의 납품물량은 이보다 적을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CATL 역시 현대차·기아의 배터리공급사로 선정됐으나 아직 개발 중인 모델로 실제 공급이 이뤄지지 않은 만큼 현재 수입되는 배터리 상당수는 SK가 중국 내 가동 중인 현지 합작공장에서 생산해 수입해 오는 물량으로 추정된다. 최근 현대차·기아의 주요 전기차 판매차종 대부분이 SK 배터리를 쓴다.


미국 미시간주 포드 디어본공장 루즈전기차센터에 전기 픽업트럭 F-150라이트닝 시제품에 들어갈 배터리가 쌓여 있다. 포드는 SK온으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는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미국 미시간주 포드 디어본공장 루즈전기차센터에 전기 픽업트럭 F-150라이트닝 시제품에 들어갈 배터리가 쌓여 있다. 포드는 SK온으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는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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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배터리 수요를 맞추기에도 빠듯한 터라 그간 순항하던 해외 수출도 최근 들어선 제자리걸음이다. 지난달 배터리 수출액은 4억99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9% 줄어들었다. 월별 배터리 수출액이 전년 동기 마이너스를 기록한 건 올 들어 처음이다. 국내 배터리 업체는 미국향 물량을 대폭 늘리며 수출을 늘려왔는데 지난 6월 최대치를 기록한 후 점차 하향추세로 돌아섰다.


수출은 제자리걸음인데 수입이 늘면서 무역수지는 1억2300만달러 수준으로 한창 때와 견줘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LG나 SK,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업체가 미국과 유럽,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선 공격적인 증설에 나서고 있으나 국내에선 설비 확대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면서 앞으론 배터리 수급난을 겪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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