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실적 둔화 불가피…PER·PBR은 바닥권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SK하이닉스 의 이익이 둔화세에 접어들겠지만 주가는 바닥권에 근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유진투자증권은 이 같은 배경에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12만원으로 17.2%가량 하향했다. 전날 종가는 9만2000원이었다.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은 준수하겠지만 향후 둔화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봤다. 3분기 실적은 연결 기준 매출 11조8020억원, 영업이익 4조150억원으로 예상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5%, 209%씩 증가한 규모다. 비트증가율은 D램 1%, 낸드플래시 18%를 에상했다. 평균판매가는 각각 6%, 5%씩 상승한 것으로 가정했다. 3분기 총 영업비용은 7조787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약 26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추정했다.
4분기에도 3분기와 비슷한 매출 11조8040억원, 영업이익 3조907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는 D램과 낸드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원화 약세로 D램 판가 하락 효과는 반감될 것으로 보여 매출과 영업이익은 3분기와 비슷하거나 소폭 감소에 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상반기부터 실적 둔화가 예상된다. 이 연구원은 "이미 올해 상반기부터 예상한 시나리오였지만 중국 헝다그룹 사태와 전력난, 미국 성장률 둔화 우려, 탄소 중립 실현 과정 속 마찰적 에너지 가격 폭등으로 2022년 세계 경제 성장 궤도와 기업 이익에 대한 조정이 필요해졌다"고 진단했다.
SK하이닉스는 내년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 효과로 두자릿수 매출 성장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경제 회복 둔화 우려로 IT내구재 소비에 대한 의구심이 커진 상황이다. 또한 각종 비용 상승 압력과 인텔 낸드 사업부 통합에 따른 비용 증가를 감안하면 이익 증가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배경에 SK하이닉스의 내년 예상 실적을 매출 49조4660억원, 영업이익 9조8690억원으로 추정했다. 올해 예상치 대비 매출은 17%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17% 줄어들 것으로 봤다. 기존 전망치와 비교해도 각각 4%, 18%씩 낮췄다. 이 연구원은 "다만 현 주가는 올해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1.1배, 내년 예상실적 기준 주가자산비율(PBR) 1.0배로 2019년 상반기 PBR 저점에 근접한 수준"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주가와 기업가치평가(밸류에이션)은 바닥권 또는 과매도 국면이라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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