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 의혹 제기하는 사람도 유튜브 현혹된 사람으로 만들어"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22)씨의 부친 손현씨가 SBS '그것이 알고싶다'(그알) 방송 내용을 반박하며 정정보도를 요구했다.
손씨는 31일 새벽 자신의 블로그에 '그알'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지난 29일 방송된 '의혹과 기억과 소문-한강 실종 대학생 죽음의 비밀' 편의 일부 내용을 반박했다.
손씨는 "주말에도 우리를 싫어하는 '그알' 방송이 나오고, 오늘 그거 대응 좀 해야 하는데 갑자기 핸드폰이 발견됐다고 하고 쉴 틈이 없다"면서 "핸드폰은 어디서 발견됐고 언제 습득했는지가 중요한데 잘 파악이 안 되는 느낌이다, 두고 봐야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알' 몇 가지만 공유하겠다"며 정민씨와 친구 A씨가 나눈 메신저 대화 내용을 캡처해 공개했다. 그는 "('그알'에서) 짧게 편집하다 보니 원 의미가 소실된 느낌"이라며 "비교해보시라"고 했다.
'그알'이 공개한 메시지에 따르면 정민씨는 A씨에게 "부족하면 연락해 아무 때나"라고 말했다. 이에 A씨가 "오늘 안 되냐?"라고 묻자, 정민씨는 "난 너 오면 나가지. A바라기잖아"라고 답했다.
반면 손씨가 공개한 메신저 원문에서 A씨가 "오늘 안 되냐?"라고 묻자, 정민씨는 "놀리는 거지. 10시 직전에"라며 옐로카드를 들어 보이는 이모티콘을 보냈다.
손씨는 "편집하는 바람에 옐로카드(이모티콘)가 없어진 게 아쉽다는 분이 많다"라며 "안 중요한 증인은 엄청 오래 보여주고 쓸데없이 재연도 많이 하면서 이깟 대화는 다 보여주면 안 되는 건지"라고 토로했다.
그런가 하면 손씨는 '친구 A씨 실제 대화 음성'이 담긴 장면을 캡처해 올리며 "이게 제일 중요하다. 아래 자막에서 정민이는 우리 정민이가 아니다"라며 "다른 친구 **이가 있는데 의도적인지 실수인지 정민이로 자막이 나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알' PD에게 수정요청했는데 답이 없고 아직도 안 바뀌어 있다. 마치 둘이 술 마신 적이 있고 우리 정민이가 뻗었는데 A씨가 챙겨준 거처럼 오해하게 돼 있다. 절대 정민이 아니다. 이거 실수라고 하기엔 부적합하다. 다시 한번 정정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또 손씨는 친구 A씨의 가족이 나온 장면에 대해서도 "오해를 불러일으킨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부분 이분이 A씨 부친이라고 착각한다. '그알'에 확인했다. 이분은 A씨 부친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씨는 "'그알' 방송 이후 합리적인 의혹을 제기하는 사람도 SBS의 천적인 유튜브에 현혹되는 사람으로 만들어버렸다"면서 "대단한 이분법이다. 그것이 알고 싶다인지, 유튜브와 싸우고 싶다 인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표했다.
아울러 그는 한강 사진을 올리며 "이렇게 더러운 물에 2시18분에 정신을 못 차리던 정민이가 비탈을 내려가 옷을 입고 들어갔다고 전문가들은 믿으라고 한다"며 "술에 취하면 뭐든지 할 수 있다고 한다. 7시간 기억도 못 하는데 뭐가 안 되겠나"라고 지적했다.
한편 경찰은 전날 친구 A씨의 휴대전화를 확보했다. A씨의 휴대전화는 현재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디지털포렌식 작업 등을 통해 손씨의 실종 전후 상황과 관련된 내용을 확인할 예정이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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