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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민 죽음 진상 밝혀라" 거리 나온 시민들…온라인선 음모론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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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손정민 씨 실종된 공원서 약 300명 이상 모여
"정민 씨 죽음 진상규명", "증거 조작 말라" 규탄
SNS, 인터넷 커뮤니티선 억측·음모론 돌기도
전문가 "수사는 공권력 몫…국민 탐정놀이 지양해야"

16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열린 '고 손정민 군을 위한 평화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우산을 쓴 채 자리를 지키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16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열린 '고 손정민 군을 위한 평화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우산을 쓴 채 자리를 지키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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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고(故) 손정민(22) 씨 사망 사고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시위가 열리면서 일부 시민들이 경찰을 향해 부실 수사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상에도 각종 음모론이 확산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경찰청 수사과장과 정민 씨 친구 A 씨의 관계에 대한 음모론을 퍼뜨리는가 하면, A 씨를 사실상 범죄자로 지목하고 여러 억측을 쏟아내고 있다.


16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는 약 300명의 시민들이 모였다. 이들은 '신속, 공정, 정확 수사 촉구', '정민 씨 죽음의 진상을 규명하라', '우리가 정민이 부모다'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정민 씨 죽음에 대한 정확한 수사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정민 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0시께부터 다음날 새벽 2시까지 친구 A 씨와 함께 이 장소에서 술을 마신 뒤 잠들었다가 약 2시간30분 뒤인 4시30분께 실종됐다. 이후 그는 닷새 만에 물가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시신을 부검한 결과 정민 씨는 익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고인의 부친인 손현 씨는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아들의 사인이) 익사로 나올 건 어느 정도 예상했었다"라면서도 "우리 아들이 어떻게 물에 들어갔는지 밝히는 게 궁금할 뿐"이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정민 씨 사망 추모 및 진상규명 촉구 시위에 참가한 시민들이 행진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정민 씨 사망 추모 및 진상규명 촉구 시위에 참가한 시민들이 행진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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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런 가운데 시민들은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복수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16일 오후 2시께 반포한강공원에 모인 시민들은 "증거를 조작하지 마라", "폐쇄회로(CC)TV를 공개하라" 등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일부 시민들은 "A 씨를 수사하라" 등 정민 씨 친구 A 씨를 사실상 범인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이날 시위는 별도의 집회 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경찰이 집회 해산을 요구하자, 일부 시위자들은 경찰을 둘러싸고 고성을 지르는 등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격앙된 시민들은 "서초경찰서로 가자"며 행진 대열에서 이탈해 공원을 벗어나기도 했다.


시위에 모인 시민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정민 씨 죽음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는 글을 본 뒤 자발적으로 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상에는 이번 사고와 관련, 다양한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시위 참가자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관련 글을 보고 자발적으로 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시위 참가자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관련 글을 보고 자발적으로 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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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단순 추측을 넘어 피의자가 아닌 일반 시민을 범인으로 추정하거나, 확인되지 않은 음모론이 퍼지는 경우가 많다는 데 있다.


SNS에는 A 씨가 전 서초경찰서장이었던 최종혁 서울경찰청 수사과장의 조카라는 소문이 퍼졌다. 일부 누리꾼은 최 과장의 프로필, 약력 등 신상정보를 공개하기도 했다. 최 과장은 16일 '연합뉴스'를 통해 "A 씨와 친인척 관계가 전혀 없다"며 "저는 여동생이나 누나가 없이 남자 형제만 있어 애초 누군가의 외삼촌이 될 수 없다"고 직접 해명했다.


또 A 씨를 범죄자로 단정하면서 "변호사 사서 시간 끌고 있다", "세상에 나쁜 사람이 너무 많다. 친구를 (살해하다니)" 등 억측을 쏟아내는 글이 게재되는가 하면, A 씨 부친이 운영한다고 추측되는 병원에 '별점테러'를 가하는 일도 벌어졌다.


지난 11일 카카오 지도에 등록된 서울 소재 한 병원 리뷰 페이지에는 최하점인 별점 1점과 함께 "살인범 애비가 다니는 병원. 절대 가지 마시오", "인생 그렇게 살지 말라", "악마 같은 놈. 당신 가족과 경찰 모두 공범이고 살인범" 등 폭언·욕설이 올라왔다.


'카카오지도'에 올라온 서울 한 병원 리뷰 페이지에 누리꾼들의 악성 댓글이 게재돼 있다. / 사진=인터넷 홈페이지 캡처

'카카오지도'에 올라온 서울 한 병원 리뷰 페이지에 누리꾼들의 악성 댓글이 게재돼 있다. / 사진=인터넷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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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누리꾼들의 유언비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진 가운데, 전문가는 시민들이 사건과 거리를 둘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언경 '뭉클' 미디어연구소장은 최근 YTN과 인터뷰에서 "유족은 추가적 수사를 요구할 권리가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경찰 수사는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면서도 "공권력은 의혹을 허투루 듣지 말고 최선을 다해야 하지만, 수사는 어디까지나 경찰이 하는 것이다. 언론과 국민이 탐정놀이를 해야 하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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