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만에 민간 기업인 회장 취임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정현진 기자] 구자열 LS 그룹 회장이 신임 한국무역협회 회장으로 취임했다. 재계는 15년 만에 기업인이 무역협회를 이끌게 된 만큼 수출 기업의 이해관계를 적극 대변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역협회는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2021년 정기총회를 열고 구 회장을 제31대 회장으로 선출했다. 앞서 무협 회장단은 지난 19일 회의를 열고 구 회장을 차기 회장에 추대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민간 기업인이 무협 회장으로 취임하기는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1999~2006년 재임) 이후 15년 만이다. 김 명예회장 이후 그동안은 퇴직한 정부 관료들이 수장을 맡았다. 구 회장 선임은 코로나19 사태로 수출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관료 출신보다는 경륜이 풍부한 기업인 출신이 더 적임이라는 재계의 의견이 반영된 결과다.
구 회장은 1978년 평사원으로 럭키금성상사(현 LG상사)에 입사한 뒤 15년간 미국·싱가포르·일본 등 전 세계 무역 현장을 누볐다. 2013년부터는 LS 회장으로서 LS그룹을 이끌어 전 세계 25개국 100여곳에 현지 생산·판매법인을 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구 회장 개인적으로는 아버지인 고(故) 구평회 LS그룹 명예회장에 이어 부자가 무협 회장을 역임하게 된다. 앞서 구 명예회장은 1994년부터 1999년까지 무역협회를 이끌었다. 구 회장은 "대를 이어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무역협회 회장이라는 중책을 맡게된 것은 집안의 영광"이라며 "민간 기업인으로 15년 만에 회장에 취임했기 때문에 무역 보국을 위해 더 멋있게 일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서 취임사에서도 "평생을 기업 현장에서 보낸 경험을 바탕으로 7만여 회원사가 당면한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해 우리 무역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현장의 목소리에 낮은 자세로 귀 기울여 업계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대변하겠다"고 다짐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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