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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옷을 얼굴에?" 전직 대통령도 '코스크'‥험난한 美 코로나 방역[특파원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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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코로나19 누적 환자 2500만명 넘어서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코스크'를 한 채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고 있다. 그의 부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부 장관은 마스크로 입과 코를 모두 가리고 있어 대비된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코스크'를 한 채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고 있다. 그의 부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부 장관은 마스크로 입과 코를 모두 가리고 있어 대비된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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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지난 20일 열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식은 '아메리카 퍼스트' 시대를 뒤로하고 미국이 되돌아온 기념비 적인 순간으로 기록됐지만 또 다른 논란도 낳고 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해 정파를 떠난 화합을 보여줬던 빌 클린턴, 조지 부시, 버락 오바마 등 3명의 전 대통령이 논란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번 취임식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사회적 거리 두기와 함께 마스크 사용이 의무였지만 이들 전직 대통령들이 수차례 마스크 사용과 관련한 실수를 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마스크로 입만 가린 '코스크'로 눈총을 받았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행사장 입장 시부터 코스크 상태였다. 그의 코가 마스크로 가려지지 않은 것은 기자의 눈에도 느껴질 정도였다. 역시나 클린턴의 마스크는 행사 중에도 수차례 입만 가리고 있는 모습이 보도진의 카메라에 목격됐다.


클린턴의 마스크는 즉각 논란이 됐다. "어린이용 마스크를 하고 온 것 같다" "1달러 샵에서 사온 것 같다" "속옷을 얼굴에 하고 나온 것 같다"는 비난이 트위터에 쏟아졌다.

부시 전 대통령은 아예 행사 중 마스크를 내려 '턱스크'로 착용한 모습으로 빈축을 샀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두드러진 모습은 없었지만 역시 몇차례 마스크로 코를 완전히 가리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식 중 갑갑한 듯 마스크를 내리고 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식 중 갑갑한 듯 마스크를 내리고 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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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선서를 받은 존 로버츠 대법원장도 '코스크'를 피하지 못했다.


'코스크'는 엄연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지침 위반이다. CDC는 마스크가 코와 입을 모두 가려야 한다고 제시하고 있다. 전직 대통령들은 이 지침을 위반한 셈이다.


미 언론들도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뉴욕타임스는 전직 대통령들의 코스크 문제에 대해 공공장소에서 주위를 의식 않고 다리를 넓게 벌리고 앉아 주변 사람에게 불편을 끼치는 남성을 지칭하는 신조어 '맨스프레딩(manspreading)'을 빗대 '맨슬리핑(manslipping)'이라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의 과학 담당 칼럼니스트인 제임스 고먼은 남성들이 여성에 비해 턱스크나 코스크를 하는 경우가 흔히 보인다며 "남성들이 여성이나 어린이보다 더 넓은 지하철 좌석이 필요하거나 자유롭게 호흡 할 이유는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바이든 대통령이 희망하는 마스크 사용 의무화와 함께 적절한 사용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취임한 당일부터 연방정부 자산이나 교통 수단 내에서 마스크 사용을 의무화는 등 코로나19 통제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이번 취임식에서 보여진 전직 대통령들의 마스크 사용 모습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남긴 숙제가 쉽게 해결될 수 없는 난제라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가 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다음 달 중으로 50만번째 사망자를 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23일 집계된 미국의 하루 신규 코로나19 환자수는 17만2900명, 사망자는 3427명이었다. 미국의 코로나 누적 확진수는 2500만명 넘겼다.


코로나19 백신 보급도 지지부진하다. 뉴욕, 뉴저지 등 각 주들은 코로나19 백신 보급 부족으로 예정했던 백신 접종을 취소하고 있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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