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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3000] 주가따라 청년부채도 급증…'위험한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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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대 신용대출, 작년 3분기 89조원
코스피 상승 추이와 비슷한 양상

빚투 늘어나며 리스크 누적
뾰족한 해법 없어 더 문제

[코스피 3000] 주가따라 청년부채도 급증…'위험한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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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코스피 지수가 3000을 넘어서며 새 역사를 썼다. 하지만 부채 규모 역시 덩달아 커진 것으로 나타나면서 '위험한 동행'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빚투(빚내서 투자)'를 이끈 20~30대의 빚 규모는 주가지수 상승과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청년층(20대와 30대)의 신용대출 잔액은 89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했다. 지난해 1~3분기 신용대출은 분기 평균 11조4000억원씩 늘었는데, 이 중 청년층이 3조8000억원(33.6%)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청년층의 신용대출 증가율은 주가 추이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주가가 오르면 신용대출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지난해 1분기 청년층 신용대출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2.3%였지만 동학, 서학개미가 가세하기 시작한 2, 3분기에는 증가율이 각각 14.8%와 15.6%로 높아졌다. 부채 규모가 기간 내에 빠르게 커졌다는 얘기다. 코스피 지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초기였던 1분기엔 하락했으나 2분기엔 22.2%, 3분기엔 10.5% 올랐다. 1분기엔 생활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대출을 받은 경우가 많았지만 2, 3분기부터는 대출자금이 투자에 활용됐을 가능성이 크다.


물론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해 집을 구입하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주식투자를 하기 위해 대출을 받은 경우도 만만치 않았다는 지적이다. SK바이오팜ㆍ카카오게임즈 등 굵직한 공모주 청약이 있을 때 청년층 대출이 급증했다.


개인이 증권회사로부터 일부 융자를 받아 주식을 매입하는 거래인 신용융자 증가율만 봐도 청년층의 빚투 현상을 체감할 수 있다. 지난해 9월15일 기준 30대 이하 신용융자 잔고는 3조원으로 2019년 말(1조6000억원)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 이 경우 주가가 급락하면 투자자는 증권사에 추가담보금을 넣어야 한다.

빚투가 성행하며 리스크가 누적되고 있지만 해법은 묘연하다. 코로나19 사태로 생계를 위해 대출을 받은 기업이나 가계도 많아 유동성을 거둬들일 수 없기 때문이다. 버블 우려에도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에 뛰어드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채권왕'으로 유명한 빌 그로스는 "중앙은행 주도하에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에 이르며 주가가 올랐다"면서 "정부의 돈 뿌리기에 시장과 경제가 지나치게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고 평가했다.


재정ㆍ통화당국은 경고 메시지를 내놓았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 열린 '2021년 범금융 신년인사회' 신년사에서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금융시장은 안정된 모습을 보여줬으나 실물ㆍ금융 간 괴리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새해를 시작하는 시점에 "부채 수준이 높고 금융ㆍ실물 간 괴리가 커진 상태에선 자그마한 충격에도 시장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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