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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수다] 배추전과 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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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머무르는 것을 즐겨야할 때

배추전

배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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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유난히 비가 많았다. 한 여름의 태양 아래서 옹골차게 열매를 만들고 가을에는 땅에서, 땅속에서, 땅위에서 열매을 수확해야 하는데 여름 비는 가을까지 영향을 끼치며 김장까지 영향을 주었다.


텃밭에 키운 고추도 지난해 보다는 열매가 부실해 고춧가루는 부족하고 배추와 무도 예년 만큼은 튼실하지 않았다. 김장을 하고 배추와 무가 남으면 배추는 신문지에 싸서 항아리에 담아 보관하고 무는 땅속에 김치를 묻듯이 묻어 두면 봄까지도 가을 무를 맛있게 먹을수 있다.

그러나 올해는 배추도 무도 보관해 둘만큼 남아 있지 않고 저장성도 떨어질 것 같아 서운한 마음으로 김장을 하고 남은 배추와 무를 열심히 먹고 있다.


김장철에 만나는 가을 배추는 겉잎은 녹색이고 줄기는 하얗고 속잎은 노란색이 선명하다, 우리 집 텃밭 배추도 속은 꽉차 있지 않지만 녹색, 노란색, 흰색이 조화를 이루며 고소한 맛이 가을 배추의 제맛을 가득 담고 있다.


배추와 무는 매일 먹는 밥찬으로도 좋지만 추운 날씨에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노릇노릇하게 지진 배추전, 무전맛이 특별하다.

배추전, 무전을 무슨 맛으로 먹을까?

가을 배추, 가을 무에는 달큰한 맛이 가득하다. 밀가루를 입혀 노릇노릇하게 지져 주면 배추, 무의 달큰한 맛, 기름의 고소한 맛, 기름에 달궈진 밀가루의 뜨거운맛이 어우러지면서 겨울에 맛볼수 있는 최고의 간식이 된다.


배추전은 배추 줄기를 방망이로 자근 자근 두들겨 부드럽게 만들어 밀가루에 소금을 약간 넣고 걸쭉하게 반죽하여 옷을 입힌후 노릇노릇하게 지져 줄기에서 잎으로 쭉쭉 찢어 줄기와 잎을 함께 먹어야 더 맛있다.


무전은 무를 썰어 김이 오른 찜통에 살짝 찌거나 전자렌지에서 살짝 익혀 배추전처럼 걸쭉한 밀가루반죽을 입혀서 노릇노릇하게 지져주면 무의 향기가 가득 베어나오며 무가 부드럽게 익는다.


배추전과 무전은 그대로 먹어도 맛있지만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더 맛있다. 배나 사과를 갈아서 고추장에 섞어주면 설탕없이도 달콤한 초고추장을 만들 수 있다.


첫맛에 입맛을 자극하는 맛은 아니지만 겨울이면 자주 생각이 나는 간식거리로 싫증나지 않는 건강한 맛이다.

집에 머물러야 하는 시간이 많았던 한해를 텃밭에 채소를 가꾸고 맛보면서 잘 견디어 냈다.


배추, 무를 텃밭에서 수확해 김장까지 끝내고 본격적인 겨울을 맞이하면서 텃밭은 황량함만 남아 있어 텃밭에서는 할 일이 없지만 텃밭에서 거두어둔 배추, 무로 밥상을 차리고 배추전, 무전을 간식을 만들며 집에서 머무르는 것을 즐겨본다.



글=요리연구가 이미경(http://blog.naver.com/poutian), 사진=네츄르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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