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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오지 말아주세요" 제주 하루에만 4명 확진...시민들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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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제주, 추석보다 관광객 더 몰려
지난달 22명 확진…관광객·타지역 방문 도민이 '전파'
전문가 "가급적 여행, 외출 삼가고 방역수칙 꼭 지켜야"

지난 2월3일 오전 제주국제공항에 도착한 여행객들이 마스크를 쓰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월3일 오전 제주국제공항에 도착한 여행객들이 마스크를 쓰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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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완 기자] 제주도가 코로나19 확산 국면에도 여행을 강행하는 사람들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코로나19 확진 우려는 물론 여행객들로 인해 혹시나 감염이 확산하지는 않을까 하는 불안감도 문제다. 앞서 도는 단체 연수, 관광객을 통해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이어진 바 있다. 상황이 이렇지만 여전히 제주로 여행을 강행하는 이들도 있어,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는 밀집도가 높아지면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커지므로 개인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1일 도에 따르면 지난달 코로나19 확진자가 총 22명이 발생했다. 이는 제주에서 한 달간 발생한 확진자 수 중 가장 많은 수치다.

앞서 제주는 지난 10월 코로나19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자 제주를 방문하는 내국인 관광객들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특히 관광객 중 공무원을 포함한 경남 진주 이·통장 단체여행 등으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발생한 확진자 통계를 보면 총 22명 중 지역 2차 감염자를 포함해 제주 방문객 관련 13명, 수도권 방문 도내 거주자 5명, 해외 입국 4명 등이다.


이 가운데 지난달 13∼18일 진주 이·통장 단체 여행으로 도민 5명이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하루 새 확진자 4명이 발생하는 등 도내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모양새다. 도는 이날 오후 1시36분께 82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데 이어 오후 8시를 전후해 도내 83번·84번·85번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달아 발생했다고 밝혔다.


83번째 확진자 A 씨는 '한 달 살기'로 제주에서 지내던 중 코로나19 관련 의심 증상이 나타나 이날 오후 11시40분께 서귀포의료원 검사를 받은 결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제주 84번 확진자 B 씨와 85번 확진자 C 씨는 진주 이·통장 회장단 제주 방문과 관련한 도내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도 단체관광객에 의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해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연합뉴스

제주도 단체관광객에 의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해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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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렇다 보니 도는 여행과 관광을 자제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도는 지난달 2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공식 영상회의에 참석해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을 대상으로 단체 제주연수·여행를 자제해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27일에는 원희룡 제주도지사 명의로 전국 96개 기관에 연수·여행 자제 공문을 발송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같은 호소에도 제주를 방문하는 관광객은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달 25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11월 제주 내국인 관광객 수는 지난 22일 기준 88만813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88만426명보다 0.9% 많은 수준으로 주말에는 지난 추석(9월30일∼10월4일)과 한글날 연휴(10월 10~11일)보다 더 많은 관광객이 제주를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주 방문객이 많을수록 도내 확진자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지면서, 제주 방문객이 가장 많았던 달(8월 20명, 11월 22명)에는 제주지역 확진자 수도 가장 많았다.


일각에서는 확산세를 막기 위해서라도 강력한 대책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도 '제주도입니다. 제발 타도시 이동제한 좀 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자신을 제주도민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거리두기를) 2단계, 3단계 아무리 올려도 올 사람은 다 온다. 지침도 지키지 않는다"며 "대다수 사람들이 경각심을 잃어가고 있고, 관광지인 만큼 대놓고 강요도 할 수 없어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호소했다.


이어 "여행자들 때문에 되려 도민은 맘 편하게 다닐 수 없다. (제주도는) 언제든 터질 수 있는 시한폭탄 같은 곳이 되었다"며 "제발 이 시기에 여행은 자제해달라. (정부는) 여행 자제 및 지역 간의 이동 좀 자제시켜달라"라고 촉구했다.


전문가는 다수가 모이는 고위험 장소는 피하고 경각심을 늦춰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현재 전국적으로 확산이 심각한 상황이다. 방역조치를 강화하는 시기인데 경각심을 늦추는 것은 감염을 확산시키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특히 젊은 층은 무증상인 경우가 많아 전파력이 빠를 수밖에 없다. 늘 강조하는 것이지만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손 씻기, 기침 에티켓, 주변 환경 위생 등을 청결하게 관리하는 등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당부했다.




김수완 기자 su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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