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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통화스와프 자금, 3분의 1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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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결 후 두 달 여만에 200억달러 시장에 공급
美 Fed와 한시적 계약 체결한 9개국 중 최대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 3분의 1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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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한국은행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체결한 통화스와프 자금 중 200억달러(약 24조6000억원)에 가까운 금액을 시장에 공급했다.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이 이뤄진 후 두 달 여만에 한도(600억달러)의 3분이 1 수준을 시장에 푼 것이다. 최근 미 금융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한은은 통화스와프 자금을 이용한 외화대출을 잠시 중단하고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른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이미 많은 자금을 공급했기 때문에 신중히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최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커지며 환율전쟁 조짐이 보이고 있다는 점 등도 우려되는 요소다.


27일 한은과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 22일 현재 통화스와프 자금 600억달러 중 188억달러(잔액 기준)를 조달했다. 외화대출을 통해 시장에 푼 금액은 총 198억7200만달러에 달하는데, 이중 일부 금액은 회수가 돼 이미 갚았다.

동시에 미 Fed와 계약을 맺었던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 보면, 한국의 통화스와프 자금 활용도는 적지 않은 수준이다. 이상원 국금센터 부전문위원은 "한국과 싱가포르(100억달러)는 통화스와프 한도가 무제한인 영국, 스위스 못지않게 이미 많은 자금을 조달했다"며 "일본은 2258억달러, 영국은 231억달러, 스위스는 94억달러의 조달잔액을 보유 중"이라고 밝혔다. 은행을 중심으로 달러자금 수요가 급증했던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조달 잔액은 1434억달러다.


Fed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금융시장 충격을 잠재우기 위해 통화스와프를 가동하기 시작한 14개국의 평균을 보면 가동률이 약 10.7% 수준이다. 한국의 통화스와프 가동률(31.3%)은 평균보다 높은 셈이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다른 국가와 비교했을 때 달러 공급을 적게 한 것은 아니다"며 "한국의 경우 당시 시장에서 달러 수요가 컸던 만큼 충분히 공급하자는 원칙 하에 통화스와프 자금을 공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행히 시장이 잠잠해지긴 했지만, 통화스와프 자금의 상당 부분을 이미 공급한 만큼 환율을 눈여겨보며 대응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코로나19 발원지를 둘러싸고 충돌하고 있는데다, 최근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까지 맞물리며 미ㆍ중간 충돌이 환율전쟁으로 번지는 양상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위안화 평가절하를 통해 미국의 제재 등에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전달하고 있는데, 원화는 위안화와 묶이는 경향이 있어 원화가치 하락→환율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 한국 경제의 중국 의존도가 커진 것도 위안화 동조화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다. 한은은 환율이 일정수준 이상 급등하면 다시 통화스와프 자금을 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상황에 따라 기한도 연장한다는 방침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며 수출기업 타격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우려스러운 요소다. 이상욱 서울과기대 교수는 "한국과 외환보유액 규모가 비슷한 브라질 헤알화 가치가 요동친 이유는 경상수지 적자로 인한 외화유출이 큰 요인"이라며 "정부가 넉넉하다고는 하지만, 다른 시각으로 보면 외환보유액이 넉넉하다고 안심만 하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편 원ㆍ달러 환율은 지난 3월 1300원 가까이 급등하다 통화스와프 체결 소식에 1200원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최근 미ㆍ중 갈등이 본격화하며 환율은 다시 1230~1240원 수준을 오르내리고 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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