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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열자" vs "감염 우려" 코로나19 여파…봄 축제 줄줄이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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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 "봄꽃축제 16년만에 전면 취소"
일부 시민들, 우울·무기력 호소
전문가 "당분간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 동참 부탁"

지난해 4월7일 오후 벚꽃이 핀 서울 여의도 윤중로에서 시민들이 봄을 즐기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해 4월7일 오후 벚꽃이 핀 서울 여의도 윤중로에서 시민들이 봄을 즐기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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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여의도 봄꽃축제가 취소되면서 이를 둘러싼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봄 축제가 사라진 것이 아쉽다는 반응이 있는가 하면, 코로나19 감염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축제를 열자는 시민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장시간 집에만 있어 우울감과 무력감을 호소하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는 구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4월초 개최 예정이던 '2020 영등포 여의도 봄꽃축제(봄꽃축제)'를 전면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10일 밝혔다.

봄꽃축제는 지난 2005년 처음 시작해 올해로 16년째를 맞이한 구의 대표 축제로 외국인 관광객도 많이 찾는 행사다. 특히 지난해에는 총 520만 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앞서 경남 창원에서 열리는 우리나라 대표 벚꽃축제 중 하나인 '진해 군항제'도 취소됐다. 또 경남 하동군 화개장터 벚꽃축제, 전남 보성 벚꽃축제 등 전국 각지의 봄 축제들도 대부분 취소 행렬에 동참했다.


소식이 알려지자 일부에서는 축제 취소를 반기는 분위기다. 직장인 A(27) 씨는 "작년 봄에 많은 축제를 갔지만, 요즘 시기에는 축제를 열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면서 "축제를 강행하면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모일 텐데 당연히 감염위험이 커질 것 아니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직장인 B 씨도 "서로의 안전을 위해 집에 있을 예정"이라면서 "축제가 취소되더라도 꽃은 필 텐데 굳이 사람 많은 곳에 갈 필요는 없다고 본다"라고 밝혔다.


축제 취소를 주장하는 이들은 비말(침방울)로 코로나19가 감염이 될 수 있는 만큼 인파가 몰리는 곳을 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사진=연합뉴스

축제 취소를 주장하는 이들은 비말(침방울)로 코로나19가 감염이 될 수 있는 만큼 인파가 몰리는 곳을 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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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매일 집에만 있으려니 우울증 걸릴 것 같다", "개인위생 철저히 하면 괜찮지 않나" 등 부정적인 반응도 나오고 있다.


40대 주부 C 씨는 "지역감염 확산을 막아야 한다는 것은 이해한다"라면서도 "그렇지만 벚꽃축제는 말 그대로 꽃놀이 아닌가. 밀폐된 공간에 다 같이 있는 것도 아니고, 마스크를 착용한 채 참여하면 괜찮을 것 같은데 취소는 과한 것 같기도 하다"고 밝혔다.


이어 "확산 방지 차원에서 전면 취소를 하는 것보다 개인 위생수칙을 지키면서 진행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며 "이런 식으로 다 취소하다 보면 시민들은 집에만 있어 무기력, 우울해지고 지역경제도 무너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일각에서는 정부에서 권고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잠시 멈춤' 캠페인에 동참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다수가 모이는 축제의 경우,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도 공중화장실, 식당 등을 이용하는 방문객들이 많아 감염이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전문가는 당분간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재욱 고려대학교 예방의학과 교수는 10일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이제는 밀접접촉을 넘어 동일 공간 내 비말에 의한 에어로졸에 의한 전파 가능성 위험이 크기 때문에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정부 역시 코로나19 지역 사회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사람이 많이 모이는 행사는 연기하거나 취소하라고 권고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지난달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협소하고 밀폐된 공간의 밀집행사와 야외행사 중 밀집해 비말 전파가 가능하거나 신체 접촉을 하게 되는 행사, 또 다수의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행사는 연기나 취소를 권고한다"고 했다.




김수완 기자 su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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